나의 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난지 164일차가 됐다.
아기는 매일매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변화와 발달의 과정을 바라보는 것은 참 귀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나의 내면에 자꾸만 어렵고 힘든 마음이 올라온다.
아기를 키우는 것이 힘든 것이 아니다.
아기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귀하기 때문에
부족한 내 모습을 직면하고 여전히 어른이 아닌 내가 어른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나를 무겁게 짓누른다.
내가 사는 인생이 즐겁고, 기대가 되고 행복하면 아기에게도 그 삶을 물려줄 수 있을텐데,
나의 삶이 그저 그렇고 기대가 되지 않고 부족하다고 느껴지니 아기가 이런 나의 삶을 물려받을까봐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
어떻게하면 늘 같은 자리에 머무른 것만 같은 내 삶을 돌파할 수 있을까.
가슴뛰는 무언가를 하며 내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낼 수 있을까?
늘 부정적이고 우울감이 있는 내 생각의 회로를 끊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
유년기 시절부터 성인의 나이를 갖게 되는 과정 속에서 어려움을 만나면 힘들어하고 회피하려고 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기가 성숙한 성인으로 자라나면서 갖길 바라게되는 모습인
창의력, 자기조절력, 자기주도력, 독립성, 회복탄력성, 책임감, 성실함.
이 모든 것들이 나와는 참 머나먼 모습이다.
그래서 막막한 것 같다.
삶을 바꿔보고 싶어 이것저것 배워봤지만, 삶을 살아내는데까지 연결이 되지 못했다.
이제 나의 삶을 어떻게 바꿔나가야할지 몰라 일단 글을 쓰는 것 부터 시작해보려한다.
마음이 시끄러워서 솔직한 내 마음을 글로 쏟아내버리고 싶은데, 글에 표현하는 것도 참 어렵다.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까?
출산을 하고 나의 실체를 너무나 낱낱이 직면하는 이 시간들이 참 버거운 하루하루다.
하루하루 빛나게 자라나는 내 아기를 경이롭게 바라보며 소중하고 기쁘게 하루를 보내야하는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불안해하며 힘겨워하는 내 자신이 참으로 안타깝다.
너무 잘 살고 싶은데..
내 아기에게 행복한 내 세상을 물려주고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