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무릎관절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은 퇴행성 관절염이 심한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해요.
수술은 사전에 평가 절차를 거쳐 마취, 피부근막 절개, 관절절개, 인공관절 삽입, 배액관 삽입, 상처닫기 등의 과정으로 1-2시간 소요돼요.
인공관절 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하지의 정렬'과 '삽입위치'에요.
환자의 생활 습관부터 연령, 걸음걸이, 남은 연골의 양, 통증에 따른 상태에 맞게 수술이 진행되고 있어요.
무릎관절수술이 진행되고 있는 사진이에요.
맨 앞쪽에 서서 세컨드 스크럽을 하고 있는 제가 보이고요.
수술에 메인으로 들어간 간호사를 퍼스트 스크럽 ,백에서 트레이닝하면서 도와주는 스크럽 간호사를 세컨드 스크럽이라고 해요. 보통은 숙련된, 경력이 많은 간호사들이 세컨드 스크럽으로 퍼스트스크럽을 어시스트 해주고 있어요.
위 사진에서도 메인 스크럽이 10년 차 경력직 간호사 임에도 이곳에 입사한 지는 5개월 차.
낯선 환경, 맞춰가고 있는 의료진, 자주 사용하지 않던 수술기구에 아직은 퍼스트 스크럽 자리를 부담스러워 했어요.
아직 숙련되지 않은 스크럽 간호사들은
수술이 진행되는 과정마다 기구를 미리 장착하고, 관절 크기에 맞게 정확한 사이즈로 교체해야 하고, 사용하는 기구세트를 빠르고 정확하게 준비,전달 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제일 크다고 말해요. 스크럽의 능숙함에 따라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도 무시할수 없으니까요.
굳이 집도의가 말하지 않아도 쉴 틈 없이, 빠른 속도로 사용할 기구들을 준비하고 전달하는 것이 익숙해지기전 까지 , 배우는 과정에 있는 스크럽들이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까지, 수술에 참석한 모두의 평화(?)를 위해 제가 백으로 세컨드스크럽을 자주 들어가는 편이에요.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스크럽 들어갔다가 집도의 말에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상황들이 반복되다 보면 마음의 상처를 입고 회복하지 못해서 퇴사를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거든요.
집도의는 수술에 집중하느라 스크럽들에게 어떤 종류의 스트레스를 주었는지, 무슨 말을 했었는지 , 수술이 끝나면 잊어버릴 때가 많아요.
얼마전 막내원장님이 새로 와서 진료및수술을 시작했을때 였어요. 아직 집도 스타일을 모르상황에서 처음 스크럽 손맞춘다는게 쉽지 않아 한달 정도는 계속 새로온 원장님 스타일을 단톡방에 공지하고 서로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집도할때 성격과 스타일이 어떤지, 글러브는 몇을 끼는지, 주로 사용하는 수술 기구가 무엇인지, 어떤부분에서 예민한지 등 계속 맞춰 나가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날은
후배 한명이 막내원장님 수술 스크럽을 끝내고 나왔는데 화장실에 들어가 나오질 않는거에요.
제 신규시절이 생각나면서
'스크럽하면서 무슨일이 있었구나'라며 짐작만 하고 있었어요.
정규수술이 다 마무리 되고
그 후배를 불러서' 오늘 많이 힘들었지? 우리, 잠깐 얘기 좀 할까?'함께 휴게실로 갔어요.
눈이 퉁퉁 붓고 빨개져 있는 얼굴. 다시 감정이 복받치는지 눈물을 다시 쏟는 후배.
기다렸어요. 그 순간엔,
제가 여러말로 달래준다해도 자신의 감정이 추스려지지 않아 어떤 말도 안 들릴테니까요. 말없이 어깨만 토닥여 주고 손만 잡아주면서 제 감정을 전달했어요.
한참을 울고 진정이 되었는지 차분하게 말을 시작하는 후배,
"수쌤,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잡으라고 해서 잡아주고 뭐라도 도와주려고 돌려도 보고 다리 뜨지않게 잡아도 보고 다 했는데
막내원장님이
'지금 수술 뭐하고 있는지는 알죠?내가 어디에 핀을 박을건지 아는건가?모르나?아~나혼자 수술하는거 같네. 진짜 지금 뭐하는지 뭘 도와줘야 하는지 모르죠?'라고.
계속 저한테 들으라고, 모르죠 모르나봐 라는 식으로 말하고, 수술못하는 책임을 저한테 화풀이 하는것 같아서 너무 화가났어요. 도와주고 있고 뭐하려고 하는지는 아는데 핀박는 방향이 자꾸 틀어지니까 거기있는 사람들한테 다 짜증내고. 특히나 신규도 아닌데
모르냐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더 자존심도 상하고
핀하나 박으면서 대놓고 무식하네,모르네 하는 무시하는 발언은 진짜 못참겠어요.
제가 원장님 수술 안되면 뭐든 다 받아줘야하는 감정쓰레기통은 아니잖아요."
울먹이다 또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는 후배를 보며
이대로 후배얘기만 들어주고 공감만으로 끝내기에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원장님과 대화를 해봐야 겠구나'라는 생각을 굳힌
가장 큰 이유는 팀원이 그만 둘때마다 겪어야하는 구인난이었어요.
중소병원은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 비해
연봉이 낮게 형성 되어있다보니
경력직을 찾는게 정말 어려워요.
신규가 입사하면 트레이닝기간이 기본1년이고 중간에 적응 못하고 그만두게 되는 경우도 90프로 이상이에요.
집도의들도 이런상황을 알기에 신규보다 경력직을
선호하지만 경력있는 팀원에 대한 배려는 없는것 같아서 매번 아쉬워요.
"그만두면 또 구하면되지, 당장 없어서 오래걸려도 경력직으로" 라면서 말은 쉽게 하죠.
적은 인원으로 돌아가는 이곳에서는
결원이 한사람이라도 생기면 다른 팀원들의 일이 많아지고 피로도가 점점 쌓이기 때문에 남아있던 팀원에게도 이직을 생각할수밖에 없는 원인을 제공해요.
그렇기에 사람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대학병원에서 fellow하다 중소병원으로 처음나온분이라 누군가 그만두면 경력직으로 바로 채워지던 큰 병원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수술중 원장님 말한마디, 행동하나가 작은 유닛에서는 파급효과가 더 크다는것, 이런이유로 오해든 아니었든 팀원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로 굳혀지기전 어떤의도였는지 홧김에 한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