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 다른 경험-1
띠링!
진동 알림과 동시에 눈을 뜬다.
모바일뱅킹에 "입금" 메시지.
"응? 뭐지?"
순수 급여생활자인 나.
출금은 365일 시도 때도 없이 진동알림이 울리지만
입금 알림은 좀처럼 울릴 일이 없다.
입금자명을 확인하고 알았다.
드디어 촬영료가 입금되었구나.
급여 이외의 첫 수입! 이라니.
이런 기분이었구나, N잡러들의 파이프라인을 타고 들어오는 수입의 기쁨이라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은 이랬다.
늘 같은 일상 속 업무를 보내던 그날이었다.
어김없이 오전업무가 많던 날.
전산업무에 매달려 청구서, 명세서 메일 전송을 위해 이메일을 열었다.
받은 메시지에 낯선 메일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브런치스토리]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하였습니다."
"브런치에서~나에게 제안?"
라는 궁금증으로 메일을 열어본 순간,
"제안 목적:강연, 섭외"
플랫폼 내에 첫 콘텐츠로 전국 대학간호학과를 대상으로 간호영역 직업탐방이라는 주제의 동영상 강의를 제작해 서비스하려 강의출연을 제안한다는 내용이었다.
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단 한 번을 눈돌릴 틈도 없이
바쁘게
수술간호업무만 25년째 하고 있는
나에게
이런 제안을?
생생한 현장경험을 전달하는 건 자신 있지만
강의형식의 영상촬영이라는 낯선 영역을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강의경력 1도 없고 심지어 영상을 찍어서 직업탐방자료로 사용한다니.
어색한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영상에 비추어질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감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심장이 뛰는
이유에 대해서 차분히 생각해 보았다.
지금까지 내 직업의 전문성에 관한
자부심으로 일을 해왔지만 일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던 나름의 즐거움과 재미.
그것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로 부족했던 나의 내면을
채우고 쌓아가며 느꼈던 벅차오름이었다.
내 글을 쓰면서 누군가에게 작가로 불려지는 기회를
브런치에서 주었고 난 또 그것에 행복함을 느끼며 하루하루 연재글을 올리면서 말이다.
그렇게 지루하고 단순반복되던 나의 일상은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꾸준히 쓰면서
특별한 매일로 변해가고 있었다. 나의 패턴을 변화시켰더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들이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제안받기 또한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기에 더 소중했다.
이 기쁨을, 설렘을 모른 채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다면 내가 모르고 지나쳤을 행복의 순간들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래서 용기를 내기로 했다.
전문강사는 아니지만 내 직업에 만족하며 오래 달렸고 내가 하는 일을 소개한다는 것은 자신 있었다.
가장 끌린 건
늘 똑같은 커리어에 무언가 다른 도전항목이 결괏값으로 생긴다는 설렘이었던 것 같다.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안녕하세요 브런치ㅇㅇ작가입니다. 먼저 이런 새로운 제안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이번제안이 굉장히 낯선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강의만 하시는 유능한 분들도 많으실 텐데 어찌 보면 저에겐 첫걸음마일지 모를 주신 제안은 오랜만에 심장을 뛰게 해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강연경험은 전무하나 그래도 좋은 기회가 닿는다면 준비해보고자 합니다."
이런 내용으로 제안서에 메일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