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그리고 아픔

by 봄날

2016년 4월 2일의 일기. 나의 40대 어느 날의 기록.


아프니까 청춘이다.
안아프면 꼰대인가.

20대를 돌아보면 느낌은 bitter sweet에 가깝다.
그리고 30대 40대를 지나다 보니, 마음의 무게와 아픔의 강도는 점점 더 하지 줄어든 적이 없는 것 같다. 단지 그 무게와 아픔이 늘 있어왔다는 것에 익숙해져 있을 뿐.

왜 나의 마음은 그리 시리도록 아팠을까.
아버지 때문인가.
어머니 때문인가.
아니면 누구 때문인가.

부인할 수 없는 것 한가지는,
34년 개띠 아버지가 보낸 일제시대, 그리고 전쟁 이후, 급속한 경제 성장 이후 오는 후폭풍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길거리에 햄버거 가게가 널려 있고, 예전처럼 보릿고개도 없지만,
행복한 표정 혹은 온화한 미소로 여유롭게 길을 걷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깨달았다.

노력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된다는 어느 선생님의 말씀에 몸서리를 치던 나의 불안과 조급함이 거리 곳곳에 베어 있고,
나 역시 요즘 아이들에게 왜 그리 나태하고 모든 것이 다 있는데 도대체 무기력한 이유가 뭐냐며 아이들이 잠시도 쉬지 못하게 채근하게 되는 것 같다.

청년이 아픈 것은 단지 청년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도 무겁기 때문이라고 기성세대 소위 "공부 좀 해라."라고 외치던 꼰대가 한 마디 해 본다.

사실은 이 꼰대도 아프긴 마찬가지란다.
어쩌면, 어른들도 아프다는 말을 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나의 어머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