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그림
여행을 하다 보면 하루가 부족할 만큼 가 볼 만한 곳이 많은 도시가 있고, 하루만 다녀도 볼 게 없는 도시가 있다.
또, 그 볼거리가 제주도 올레길처럼 걸어서 가능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불편하지 않은 지역과, 승용차로 이동하지 않으면 힘든 지역이 있다.
그래서 일단 지역별로 도시를 분류해서 그 도시의 여행 명소를 정리하고, 버스여행으로도 가능한지, 승용차 여행이 더 나은지를 구분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전국 8도의 지역별 명소가 정리되면 여행지 선택과 일정 짜기가 쉬울 것 같다.
먼저 강원도. 강원도는 해안선을 따라 위치해 있는 도시들과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내륙에 위치해 있는 도시들로 나누어 그루핑(Grouping)을 한다.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여행할 때 묶어서 여행하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은 해안에 위치해 있는 도시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제일 북단에 있는 도시 속초다. 물론 그 위에 고성도 있지만 고성은 속초에서 잠깐 다녀오면 된다.
고성은 일출로 유명한 옵바위 한 곳 정도만 다녀오면 될 것 같다. 물론 승용차가 있어야 가능하기에 여름방학 때 가기로 킵(keep)했다.
인터넷으로 '속초 가 볼 만한 곳'을 검색해 보니 몇 군데가 나온다. 일단 입장료가 있는 테마파크, 놀이시설 등 유료 관광지는 다 뺐다. 내가 원하는 곳은 사진이 이쁘게 나올 만한, 자연경관이 수려한 그런 곳이다.
영금정, 영랑호, 청초호, 설악산, 울산바위 등이 검색된다. 노트에 적었다.
속초의 대표적 명소인 설악산에는 유명한 등산코스와 비로봉, 대청봉 등 정상들이 많지만 이번 여행은 혼자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산은 다음 기회에 친구들과 가는 걸로 하고 제외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등산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등산을 가면 주변 경관은 보지 않고 주야장천 앞만 보고 걷는다. 사진이라도 좀 찍을라치면 앞사람과의 거리가 훌쩍 벌어진다. 그래서 등산보다는 놀멍쉬멍 걷는 평지 여행을 좋아한다.
속초는 비교적 작은 도시라 설악산을 제외하면, 영금정, 청초호, 영랑호 등, 가 볼 만한 곳은 해안가에 모여 있어서 충분히 걸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고속버스를 타고 와, 한 곳에서 숙박하고, 걸어 다니면서 여행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 도시는 두 번 와 봐도 괜찮을 것 같다. 한 번은 버스로 학기 중에, 한 번은 승용차로 여름방학 때. 한 곳 선정 완료.
다음은 양양이다. 검색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가 볼 만한 곳이 많이 나왔다. 양양은 내게는 생소한 도시였는데 이렇게나 여행 맛집이 많을 줄은 몰랐다.
속초에서 조금 내려오면 낙산사가 있다. 몇 년 전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나서 낙산사가 전부 소실되어 새로 지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낙산사에는 사진명소로 유명한 의상대가 있다. 꼭 가 봐야 할 곳이다.
다음은 하조대와 해변이다. 하조대는 조선을 건국하는데 큰 공을 세운 하륜과 조준이 처음 조우한 곳인데, 이를 기념하여 당대 임금이었던 정종이 정자를 세우고 그 이름을 하륜과 조준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두 분은 말년에 이곳에서 세월을 함께 즐기며 보냈다고 한다.
다음은 죽도해변과 전망대, 그리고 인구항이 함께 검색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아름다워 양양 8경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송죽과 전망대 주변해안의 여러 가지 모양을 한 기암괴석, 에메랄드빛 동해가 어우러진 경치가 수려하고,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여기서는 작품 같은 사진이 제법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죽도를 끼고 시계 방향으로 돌면 인구항이 나온다. 이곳은 조그마한 어촌마을인데 낚시성지로 유명하단다. 간 김에 들러 보면 좋을 듯하다.
다음은 휴휴암이다. 이곳은 낙산사처럼 바닷가에 있는 사찰인데 특이한 점이 몇 가지 눈에 띈다. 사찰 앞마당이 동해바다이고 해변에 여러 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이 많고, 이 바위들 틈으로 산란기의 황어 때들이 수백 마리 때를 지어 모여든다고 한다. 때맞춰 가면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를 해 본다.
마지막으로 남애항을 적어 본다. 이곳은 작지만 해안이 너무 예뻐 '강원도의 나폴리'라 불린다고 한다. 강릉의 심곡항, 삼척의 초곡항과 함께 강원도 3대 미항으로 꼽힌다고 한다. 꼭 가 봐야겠다.
양양은 명소들 간의 거리가 꽤 멀다. 걷거나 버스를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여름방학 때 와 봐야겠다.
다음 가 볼 도시는 강릉이다. 강원도의 명칭이 '강릉'과 '원주'에서 첫 글자를 따서 '강원도'가 되었다고 하니 강원도의 대표적인 도시이다. 강릉은 위로 주문진항에서 시작하여 연곡해변, 사천해변, 경포대&경포호&경포해변, 안목해변, 안인항, 정동진, 심곡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너무 유명한 해안도시이다.
그러나 내륙으로는 또한 '대관령'이라는 유명한 태백산맥 줄기를 끼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대관령'하면 양 떼들을 키우는 목장으로도 유명하지만 진사님들에게는 '안반데기'가 출사지로 유명한 곳이다. 노트에 적어 놓았다.
강릉은 고속버스 터미널이 강릉시내에 있어 버스로 오면 다니기가 쉬운 도시는 아니다. 오죽헌과 경포호 주변 정도는 버스로 이동하여 걸어서 다닐 수 있으나, 해안선을 따라 있는 해변들과, 특히 안반데기는 반드시 승용차가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두 번은 와야 할 것 같다.
다음 가 볼 도시는 강원도 해안도시 중 마지막 코스 '동해&삼척'이다.
'동해'는 예전에 '묵호'라는 이름의 소도시였는데, 1980년 명주군 묵호읍과 삼척군 북평읍을 합쳐 동해시로 승격이 되었단다. 동해시에서 가 볼 만한 곳은 묵호항 근처 '논골담길'이란 달동네 벽화마을이 있다.
삼척은 삼척항에서 시작하여 맹방해수욕장, 초곡항, 장호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가 유명하단다. 초곡항은 강원도 3대 미항이며 장호항 또한 그 못지않게 아름다운 항구라고 하니 빼놓을 수가 없겠다. 노트에 추가.
삼척여행에서 빠지면 안 될 곳이 추암 촛대바위이다. 이곳은 진사님들의 촬영 맛집으로 너무나 유명한 곳이다. 심지어 애국가 영상에도 나오는 곳이다. 나도 작품사진 몇 점을 기대해 본다.
동해와 삼척은 도보나 버스로는 좀 어려울 듯해서 묶어서 여름방학 때 오는 걸로 킵(keep)했다.
이렇게 강원도 해안도시들이 대충 정리되었다. 강원도 해안도시들은 대부분 버스로 이동하며 여행하기는 어려운 곳들이라 한, 두 곳을 제외하고는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승용차로 다녀야 할 것 같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