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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7 흰

by 류장복

흰_acrylic, oil pastel, oil on linen_180x145cm_2024


037


12월 23일


가진 자의 지키려는 힘이 가지지 못한 자가 뺏으려는 힘보다 최소 3배는 더 크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오늘, 젊은 그들의 힘이 기왕의 자유를 지키려고 용솟음치고 있다. 있는 자유를 왜 뺏으려고 하지? 이미 자유로운 영혼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하나 둘 아스팔트 광장에 모여 각자의 '살아있음'을 맹렬한 몸짓으로 보여준다. 오직 자신의 자발적인 구속에만 복종하는 젊은 그들이 내 눈에는 자기 해방의 절대 자유를 구가하는 미래인으로 비친다. 절로 솟는 경외심을 담아 엄지척과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짝! 륮


이제 당신에게 내가 흰 것을 줄게.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을,

오직 흰 것들을 건넬게.


더이상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게.


이 삶을 당신에게 건네어도 괜찮을지.


(소설 '흰' p.4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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