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0월 12일 오후 실기실에서_oil on linen_53x40.9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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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
지난해 가을 수업 중에 시연한 그림을 마무리한다. 이케 분명한 전략과 판단에 따라 붓을 놀린 적이 얼마나 있었나 돌이켜본다. 작업실에서 갈팡질팡 주저하며 중얼중얼 되뇌기를 반복하는 내가 보인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그릴 때와 자신과 대화하며 그릴 때가 다르다. 거침없는 던짐이거나 머뭇거리는 망설임의 붓질이 대비된다. 기운이 활달한데 깊이가 없고 시간의 두께가 촘촘한데 답답하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동시에 볼 수 없지만 함께 하는 것처럼 공존하는 두 모습이다. 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