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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장복 Oct 18. 2021

철암랩소디

2004년 목탄그림

철암랩소디_류장복 25번째 개인전_9.15~10.9_신촌 아트레온


2000년 10월 철암을 첫 방문했고 매월 셋째 주말에 정기적으로 철암그리기를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으며 10월 2일부터 태백 석탄박물관에서는 철암그리기 20주년 기념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철암랩소디 개인전에 2004년 겨울에 그린 목탄 사생 그림(56x76cm) 한 점을 걸었다. 그때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건너편 철암천변을 보며 그렸다. 내리는 눈에 녹아 더 진하게 번지는 압축 목탄의 새까만 검정, 손끝에 박힌 그 검정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현장이 40여분 분량의 다큐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영상 속에 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도 있었다. MBC였던가? 밤 한시쯤, 거의 몰래(?) 방영되었는데 이후 저작권 문제에 얽혀 그 영상을 구하지 못했다.


아무튼 눈과 목탄, 하얀 종이와 흰 입김이 한데 어우러지며 이 그림이 생겨났고, 남동 다방에서 벌건 32 구공탄 난롯가에 앉아 종이컵에 막걸리를 담아 홀짝거리며 그들과 주절이주절이 떠들었던 기억이 진하게 남겨졌다. 2021.10.4 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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