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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장복 Oct 16. 2021

첼리스트 강

_oil on linen_ 40.9x27.3cm_ 2020-21

첼리스트 강_oil on linen_ 40.9x27.3cm_ 2020-21


그가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첼로를 등에 멘 강 선생은 모델이 되어주기로 했던 약속을 지켰다. 조각상처럼 가만히 있는 것보다 무언가에 열중하는 살아있는 모습이, 연주하는 첼리스트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첼로의 활이 현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선율이 작업실 공간을 가득 메웠다. 사위가 포근하게 녹아내렸다. 한 순간에 작업실이 친숙하게 낯선 공간으로 바뀌었다. 선율에 실린 오후의 작업실이 마냥 떠내려갔다. 그렇게 '너 스스로'를 위무하는 그림은 종내에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림 속의 피아니스트와 이중주를 이루면서 끝이 났다. 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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