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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장복 Oct 15. 2021

뒤뜰에서백일홍을보다

_korean ink on linen, 150x150cm, 2021

뒤뜰에서백일홍을보다_korean ink on linen, 150x150cm, 2021


속도가 붙어 여백이 생기고 여백을 느끼니 속도가 생긴다. 앞서가 힘이라면 나중은 거침없음이다.


사생을 하면, 붓끝에 속도가 붙고 속도가 붙으면 여백이 생긴다. 미처 다 그리지 못한 곳에 투명한 깊이가 생긴다. 이 속도는 힘을 따른다. 힘은 가열되고 가속된다.


사생을 꾸준히 하면, 먼저 여백이 보인다. 이때부터 고유한 속도가 생긴다. 속도는 거침없다. 더 깊은 곳으로부터 끌어올리는 힘이기 때문이다. 느리거나 빠르거나 멈칫거리거나 뿌리치거나 한 호흡 안에서 모두 연결된다. 자신의 속도는 자신의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다.


덧붙여 기계적인 한결같음을 경계해야 한다. 무아지경의 숨결은커녕 자칫 호흡 자체를 잃을 수 있다.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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