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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장복 Mar 21. 2022

팔판동 봄

_oil on linen_116.8x53cm_2022

팔판동 봄_oil on linen_116.8x53cm_2022

작업실은 매양 똑같다. 의자도 그 자리에 붓, 물감, 캔버스도 그대로, 나머지 굴러댕기는 물품도 늘 그 언저리에 있다. 그래서인지 외부 세계의 소리에 귀가 절로 간다. 절규하는 싱어게인 가수의 목청, 우크리이나의 총성과 유세장의 함성.. 실시간 쏟아지는 뉴스가 작업하는 내내 귓등을 때린다.


이따금 그 소리증발한다. 그림이 막힐 때, 주저앉아 이 궁리 저 궁리하다 지쳐 궁색해진 제 모습이 초라하기 짝이 없을 때, 그리하여 끝없이 가라앉을 때가 다. 그 순간 물끄러미 바라보는 창밖의 날씨가 실감을 자극.


또 한 가지, 어제와 래도 조금 달라진 그림에 실감을 건드리는 변화 있다. 하루의 시작점에 어제의 끄트머리에서 붙들고 늘어졌던 그림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반갑고 또 놀랍다. 2022.3.1 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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