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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장복 Apr 20. 2022

반쯤 열린 문 앞의 자화상

_oil on linen_45.5x37.9cm_2022

반쯤 열린 문 앞의 자화상_oil on linen_45.5x37.9cm_2022

반쯤 열린 문 앞에 섰다. 문 안쪽은 어두웠다. 희끄무레 보이는 것들 속에 또 다른 문이..

진리는 알 수 없고 안다 해도 말할 수 없으며, 말한다 해도 전할 수 없다고 누가 말했다. 소통이 문제다. 아무리 말로 해도 보여주니만 못하고 본다 해도 깨닫는 건 아니며 깨달았다 해도 저만 알면 무슨 소용인가..

중얼거림이 있다. 존재로부터 차오르는 소리가 있다. 언젠가 온도와 습도가 맞을 때 바깥으로 터져나갈 것이다. 한 마리의 울음일 거다..

진리는 있되 없고 가려진 진실이 있을 뿐..

잔인한 사월 가운데다. 8년 전 팽목항의 노란 리본이 거친 바닷바람에 울부짖고 지금 우크라이나의 한 도시에 거대한 주황 구름이 악마의 얼굴로 피어오른다. 2022.4.16 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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