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의 잡념 3 - 조금씩, 최선을

매일 열심히 걷는다면, 분명 아름다운 곳에 도달할 거야

by 행복한 호프맘

도대체 내 커리어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그동안 조금 잘못 살아왔나?


최근에 한동안 고민했고, 우울했다.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막상 눈 앞의 미래가 너무 불투명하고, 주변과 비교해보면 너무나 평범한 인생이 되어버린 것만 같아서. 그러다 며칠 전 스물세살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인생은 절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최선을 다 한다면 분명 어딘가 좋은 곳을 향해 흘러갈 수 밖에 없다.


잊고 있었다. 탑티어 글로벌 컨설팅 펌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때였고, 밤 11시 퇴근길에 갑자기 나를 관통하듯 떠오른 생각이다. 그 당시에도 너무 똑똑한 사람들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커서 꽤나 힘들었다. 막상 인턴을 해보니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기도 했고. 그렇지만 동시에 내가 성장하고 있음은 분명했다. 그리고 궁금했던 그 길에 발을 담가본 것,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다.


맞다. 우리의 인생은 아무리 열심히 계획하고,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때로는 내가 원하는대로만 흘러가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생이 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주저앉을 필요는 없다. 앞으로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까봐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인생의 큰 흐름이 아니라, 오늘 내게 주어진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진심으로 치열하게 보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 시간들이 모여, 나의 인생은 (내 뜻과는 다를 지언정) 분명 아름다운 곳을 향하고 있을테니.


2주 전 쯤 커리어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다가, 자격증 시험을 신청하고 공부하고 있다. 공부하면서도 많이 흔들렸다. "정말 이 길이 맞는걸까?", "자격증 취득하고 나서도 직무 변경은 결국 안하게 된다면 괜한 고생만 하는거 아닐까?" 고민하던 내게 지금보다 열살이나 어린 스물 세살의 내가 응답했다.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해서 인생이 또 네 바람대로만 흘러가진 않을거야. 그렇지만 거기에서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들은 쌓일거야. 그것이 성취감이 되었든, 새로운 지식이 되었든, 새로운 직무로 도전해보자는 결심이 되었든, 또는 가던 길을 그냥 다시 걸어야겠다는 다짐이 되었든. 그러므로 당장 인생의 큰 방향은 변화가 없더라도, 너의 인생은 분명 또 다른 배움이 생기고 그것이 축적되어 더 멋진 네가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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