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10 - 너의 10월

태어난지 77~107일 차

by 행복한 호프맘

2024-10-01 (+77days)

오늘 옹알이가 드디어 폭발했다! 10분이 넘도록 "아우우우우"하면서 마치 우리랑 대화하는 것 같았다.

신기하고 감격스럽다. 남편이 책을 읽어줄 때에도 엄청 집중했다.


2024-10-07 (+83days)

유난히 메롱메롱을 많이 했던 날. 터미도 짧았지만, 목을 더 번쩍 들었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이제 라라스 베개도 리안드림콧 침대도 모두 작다.


2024-10-08 (+84days)

오늘은 사진보단 영상을 더 많이 찍었네. 오전에 줌바댄스를 하면서 운동도 하고 이안이와도 놀아줬다.

터미타임은 어제보다 별로. 물론 고개를 들땐 많이 들었지만 아직 크게 고개를 들고자하는 의지가 없어서, 그냥 편하게 엎드리고 손을 빤다. 목을 들고 싶은 의지가 생기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꼬꼬맘으로는 잘 안된다.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을 정말 못한다. 30분도 못 자는 것 같다. 곧 라라스 베개 사이즈 안 맞을텐데 큰일이다.

이제 젖병을 잡으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아직 완전히 잡지는 못하지만 손을 병에 가져다댄다. 젖병과 내 손을 번갈아가며 꼼지락 만진다. 귀여워 죽겠다!


2024-10-09 (+85days)

아빠 생신 기념으로 한글날 공휴일에 오랜만에 친정집으로! 이안이는 낯을 가리는건지... 분명 아직까진 본인 인생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 친정집인데, 이상하게 왕왕 울어댔다. 친정집에 자주 놀러갈건데 이렇게 울면 안돼, 이안아!


2024-10-10 (+86days)

뒤집기를 시작한 것 같은 이안. 꿈틀대면서 찡찡거리길래 왜그러나 하고 지켜봤더니 뒤집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감격스러우면서 동시에 앞으로 육아가 더 힘들어지겠구나 싶었다.

오늘도 열심히 터미타임 연습!

아침엔 감기 걸린 엄마를 배려해주는건지 활짝 웃어줬다. 그러나 그러길 잠시 최근 중 가장 매운맛 하루였다. 엄청 울고 잠도 깊게 자지 못했다. 등센서 생기기 전에 등대고 재우기 연습 돌입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2024-10-11 (+87days)

오늘은 이안이 방을 꾸며주기 위해서 가구를 열심히 검색했다. 이번 주 안에 미리 주문해둬야지! 무척이나 설렌다.

등대고 자기 연습 첫날! 머미쿨쿨 좁쌀이불 덕분에 의외로 수월하게 잘 잤다.

여전히 손을 엄청 빤다. 그리고 오늘따라 누워있을 때 두 팔과 두 다리를 위로 뻗고 있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배앓이는 아니었고 그냥 혼자 신나보였다.

자다가 깨면 울지 않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내가 있는지 확인한다. 내가 꽤 멀리 식탁에 앉아 있어도 내가 보이면 가만히 있는다. 빤히 나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웃기고 소중하다.

어제 너무 울어서 타이밍 못 잡고 목욕을 못 시켰더니 엉덩이 발진이 너무 심각해졌다. 고환 아래도 빨갛게 올라왔다. 급한대로 세면대에서 씻겨줬는데 또 얼굴이 벌개지도록 오열해서 조금 힘겨웠다. 비판텐도 발라줬는데 내일 경과를 지켜봐야겠다.


2024-10-12 (+88days)

며칠전부터 수유할때마다 젖병을 잡으려고한다. 점점 손 감각이 발달하는게 눈에 보인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쪽쪽이도, 젖병 만지작 거리는 것처럼 이제 제법 손으로 잘 만지작 거린다.

등대고 자기 연습 이틀째. 매우 잘잔다.


2024-10-13 (+89days)

오늘은 이안이에게 첫 수영을 시켜보았다. 이안이가 처음엔 매우 좋아했는데 점점 표정이 불편해보였다. 알고보니 목튜브의 위와 아래에 모두 바람을 채워줘야했는데, 윗 부분에만 바람을 채워줬다. 게다가 물도 너무 뜨겁게 받았더라. 아마 그래서 불편했나보다. 다음번엔 목튜브와 물온도 모두 잘 맞춰야겠다. 엄마도 초보라 그렇단다.

그리고 이안이는 목욕할 때 여전히 귀엽다. 수유 직후에 목욕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데, 최근엔 내가 저녁을 먹고 나서 목욕시키려다보니 타이밍을 못 맞춰서 꽤나 울었다. 오늘은 다행히 수유직후에 씻겼고 타이밍도 좋았다.

이안이랑 손사이즈 비교하는 사진도 찍어두었다. 작고소중한 단풍 손. 요즘 손을 입에 가져가서 계속 빨아대는데 꼭 중간에 코 근처로 손이 가서 코를 막는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2024-10-14 (+90days)

드디어 터미타임 성공! 최근에 수유할때 소파 옆에 있는 모빌을 향해서 뒤집으려고 하거나, 엄펑 쳐다보길래.. 터미할 때에도 모빌을 활용해보기로 결심. 아니나 다를까 완전 성공! 5분 이상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성공이다. 잘했다, 이안아.

오늘도 뒤집기해보려고 바둥바둥. 아직 스스로 뒤집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바둥거리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다.

모빌을 이렇게나 좋아하는게 참 신기하다. 웃는 모습이 예뻐도 너무 예쁘다.


2024-10-15 (+91days)

뒤집기 시도를 하려는게 보여서 오늘은 열심히 굴려줬다. 뒤집기와 되집기 동작 언제 익힐까? 기대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뒤집기하고나면 진정한 육아지옥이 시작된다고해서 조금 두렵기도.

이제 슬슬 쪽쪽이를 꽤나 정확히 잡는다. 하지만 떨어진걸 줍는 정도는 아니라서 여전히 쪽쪽이 셔틀은 해줘야한다.

새로 주문한 병풍으로 터미타임 대성공! 앞 모습도 뒷 모습도 세상에 귀엽네.

오늘의 하이라이트! 남편 퇴근 후에 이안이가 또 엄청 큰 소리로 계속 웃어줬다. 낮에 내가 혼자있을 때도 내가 웃으면 따라서 큰 소리로 웃어주는 모습을 영상으로 못찍어서 너무 아쉬웠는데, 다행히 저녁에 또 웃어줘서 영상으로 잘 남겼다. 오늘 역대급으로 많이 웃어준 듯하다. 소리없는 미소가 아니라, 어깨와 배를 들썩이면서 소리내면서 웃는데, 이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사랑할 수 밖에.


2024-10-16 (+92days)

처음으로 남편없이 혼자 산책해봤다. 파스타 재료로 와인이랑 우유를 살겸 편의점도 들렸다. 파란나라 어린이집 친구들과 선생님도 마주쳐서 인사했다. 아기띠가 편안한지 나간지 얼마되지 않아서 잠들었고,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잠들어있었다.

오늘도 역시나 터미타임을 했다.

저녁에 문득 잠든 자그마한 모습이 예뻐서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2024-10-20 (+96days)

이안이의 100일잔치날.

양가 모두 와주셔서 진심으로 축하해주셨다.

의자에도 잘 앉아있던 우리 이안이, 너무 장하다!


2024-10-23 (+99days)

이안이랑 동네카페로 산책 나간 날!

잠깐이었지만 설레고 약간의 스릴이 있었다.

이안이는 아기띠만 하면 잠든다.


2024-10-24 (+100days)

이안이의 진짜 100일!!!

이날 남편이 100일 기념 케이크랑 꽃다발 안 사줘서 조금 서운했다. 출산 선물로 딱 이거 하나만 부탁했었는데 말이지. 그래도 평소에 최선을 다해서 육아에 동참해주고 있는 육아동지라 고마운 게 더 많다.

그리고 이안이가 그동안 아주 건강하게 잘 커줘서 너무 감사할 뿐이다. 100일기념으로 우리 셋을 아주 예쁘게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오늘따라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았던 이안이와 약간 지쳐버린 나의 조합으로, 적당히만 찍고 말았다. 괜찮아. 넌 평소에 항상 예쁘니까.


2024-10-25 (+101days)

- 한강산책

이안이를 데리고 처음 혼자 아기띠한 채로 지하철타기(이수역~동작역 왕복), 한강 산책하기를 성공했다.

설레기도하고 걱정되기도 했지만 결국 무사히 안전하게 한강 산책 성공해서 너무 좋았다. 비록 이안이는 거의 내내 잠만 잤지만 엄마는 행복했다!

원래는 날이 너무 좋아서 동네 산책하려고 나갔다가 똑같은걸 싫어하는 나는 새로운 산책 루트가 필요했고, 눈앞에 이수역이 보였고, 이미 내 다리는 이수역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길에 바로 즉흥 한강행! '한정거장인데 뭐~'하면서 갔다.

결과적으로 너무 뿌듯하고 좋았다!

- 락커가 되어 놀아주기

그리고 이안이 앞에서 락커처럼 내 머리카락을 위아래로 마구 흔들면 정말 좋아한다. 엄청 큰 웃음소리를 내면서 계속 웃는다. 신기하다!


2024-10-27 (+103days)

요즘 이안이와 처음 하는 것들이 많아서 좋다.

오늘 처음 한 것들!

1. 이안이 방 완성

2. 이안이 침대에서 재우기

3. 분리수면 처음 해보기

4. 유모차 태워서 산책하고 카페가보기

그리고 이안이는 구스파파를 굉장히 맘에 들어한다.


2024-10-29 (+105days)

영경이와 주현이가 놀러왔다. 이안이는 확실히 낯가림이 있는 아기다. 친구들이 오자마자 왕왕 울어대기 시작하고, 친구들이 안아주면 와아앙 울다가 엄마가 안아주면 진정되는 아기. 결국 오늘도 계속 안겨있었다. 이제 엄마 친구들이랑 가족들한텐 낯 안가리면 안되겠니? 아무래도 엄마아빠와의 애착이 강해지고 있는 듯.

자다가 깨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내가 보이면 다시 잠들기도 하고, 밤에 잘 때 손잡아주고 가슴을 손으로 눌러주면 웃으면서 잠들기도 하고, 같이 놀다가 내가 뭔가 가지러 가느라 멀어지면 울고... 참 신기할 따름이다.

아침에 자고 일어난 직후가 항상 기분이 좋다. 전날 밤에 8시간이나 통잠을 잤다.

구스파파를 좋아한다. 터미를 잘한다.

요즘 수유할때 짜증이 늘고, 낮에 칭얼거림이 늘었다. 이유가 뭘까? 수유할 때 우는 이유도 궁금하다.


2024-10-31 (+107days)

어제 밤에도 7시간 30분 통잠을 자줬다.

수유할 때는 여전히 짜증을 낸다. 저녁엔 남편이 아예 매트 위에 눕혀 놓고 먹였더니 조금 더 잘 먹었다. 수유에 무슨 문제가 생긴건지 매우 궁금하다. 젖꼭지의 문제일까 싶어서, 일단 M사이즈 젖꼭지를 6개 더 구매했다.

오늘은 엄마아빠가 놀러오셨는데 다행히 낯가림이 없었다. 다 같이 유모차타고 산책도 다녀왔다.

내 무릎에 앉혀서 책도 읽어줬다. 확실히 책을 좋아한다. 책을 요즘은 잡아보기도 하고, 책장을 확실히 넘기진 못하지만 넘기는 듯한 시늉을 한다.

요즘 잠잘 때 자세가 참 귀엽다. 다리까지 옆으로 돌리고 자기도 한다.

작가의 이전글육아일기 9 - 너의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