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11 - 너의 11월

태어난지 108~137일 차

by 행복한 호프맘

2024-11-05 (+112days)

새로운 장난감들에 점점 반응한다. 구스파파는 요즘 거의 최애 장난감! 50일경엔 천으로 된 주사위엔 전혀 관심이 없더니 이제는 손으로 잡고 놀고, 쳐다보려고 몸을 돌리기까지(뒤집기 직전단계) 한다.

노래 들으며 안겨서 춤추는건 당연히 좋아한다.


2024-11-06 (+113days)

기침을 자주 해서 안쓰러운 이안이. 3일전 정도부터 콜록콜록 기침을 했는데,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오늘도 여전히 기침을 해서 갑자기 너무나 걱정이다. 내일 오전에 소아과 예약은 해두었는데 정말 걱정된다. 부디 별일 없고, 그냥 건조해서 기침했던 거면 좋겠다. 아프지마 이안아.


2024-11-07 (+114days)

이안이는 결국 감기였다. 친정 부모님과 함께 동네 소아과에 갔더니 기침 감기라고 하셨다. 단, 백일해는 아니니 걱정 말고, 당장 열도 없고 목이 부은 상태는 아니니 큰 일을 아니라고 하셨다. 물론 나중에 열은 날 수 있으니 주의는 해야한다. 4일동안 1일 3회 시럽약 복용하고, 차도가 없으면 다시 내원하라고 했는데, 제발 열까지 나는 사태는 없었으면 좋겠다. 아프지 말자 이안아!

그 와중에 드디어 스스로 뒤집기 첫 성공! 옆 잠 자려는 듯이 또 돌아 눕길래 이불 덮어주려고 이안이 방에 들어갔다 나왔다. 그 사이 이안이 코가 바닥에 박혀있길래 큰일 났다고 생각한 순간, 이안이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 신기하다. 터미도 잘 못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이제 스스로 뒤집다니. 쑥쑥 건강하게 자라자 이안아.


2024-11-09 (+116days)

기침은 아직도 간헐적으로 하는 중이다. 가끔 기침 소리가 매우 커서 걱정되기도 한다. 다행인건 아직 열은 안난 다는 점. 집안 온도가 27도라서 그런지 이마에 땀도 많이 나고, 열나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지만, 일단 체온계가 정확할 것이라고 믿어봐야겠다. 약도 하루 3번 잘 먹이고 있다. 이렇게 감기 걸린 이안이에게 또 하나의 귀여운 포인트가 있다. 체온 잴 때 귀가 가려운지 정말 귀여운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친정 엄마한테 배운 약 먹이기 노하우가 아주 잘 통한다. 역시 육아 대선배님은 다르다.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던 오늘, 용산가족공원 내의 거울못식당에서 시댁 가족 모두 모여 남편의 할머니 생신잔치를 했다. 따스한 햇살과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 그리고 행복한 가족, 맛있는 음식. 너무나 좋았던 시댁 행사다. 식사 후에 산책도 너무나 즐거웠다. 이안이보다 엄마가 더 즐거웠던 시간. 이안이는 심지어 식사하는 동안 내내 잠을 자주어서 너무 고마웠고, 식당에서 수유했는데도 170ml를 꼴딱 꼴딱 잘 먹었다. 종종 남편이랑 셋이서도 나들이 나와야겠다.

11월 9일 밤부터 첫 분리수면도 시작했다! 사실 전에도 분리수면 도전했으나, 뒤집기를 시도만 할 때고 혼자서는 못할 때라 너무 낑낑거려서 중단하고, 다시 시작한다.


2024-11-12 (+119days)

감기 약을 다 먹어서 병원에 갔다. 새로운 소아과를 발굴했는데 전에 갔던 곳 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내 의견을 길게 말씀드리니 경청하고 다 받아적으시는 것 부터 마음에 들었다. 청진기도 듣고, 귓속과 입속을 모두 진찰하시고, 내가 설명한 여러 증상들을 종합하여 감기는 아니라고 판단하셨다. 뒤집기 많이 하면서 토가 올라오는 것 때문에 생리적인 기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려졌다. 우선 더 지켜봐야지.

height: 67.5cm, weight: 7.5kg


2024-11-13 (+120days)

시장에 다녀왔다. 이제 세상구경이 재밌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유모차 태우면 좋아하는 것 같다.

얼음 넣은 매실이 담긴 컵에 엄청난 흥미를 보였다. 찰랑찰랑 하는 얼음 소리에 흥미롭게 컵을 따라 시선이 이동했다. 컵도 만져보고, 내가 매실을 마시면 엄청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책을 읽어 주는데, 책 한번 보고 고개를 위로 들어올려서 나를 한번 보고 얕은 미소를 띈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미소가 있을 수 있었던가.

손으로 쪽쪽이를 잡기도 한다. 아직 제대로 잡아서 다시 입으로 넣는 것까지는 못하지만, 고리를 잡아서 들어올리고 입에 넣어보려는 시도를 계속 한다. 언젠가 스스로 쪽쪽이 셔틀까지 할 수 있게되면 참 좋겠네.

이안이는 쑥쑥 커가는데, 나는 요즘 삭신이 너무 쑤신다. 팔목, 발목, 무릎, 어깨, 목, 허리... 안 쑤시는 곳이 없다. 그래서 몸이 아프다고 남편한테 얘기하니, 대수롭지 않게 또 긍정적 사고로 극복할 일이라고 해서 급격히 짜증이 났고, 결국 부부싸움으로 이어졌다. 나는 이안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화를 냈고, 젖병 씻으면서 쿵쿵 댔다. 남편은 이안이를 안고 수유하고 있다가 화가 나서 소리질렀다. 놀란 이안이는 와앙 울음을 터뜨렸다. 미안하고 또 미안해 우리 이안아. 사랑으로 키우고 사랑을 보면서 자라게 해야하는데. 너무나 미안하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눈물이 주륵 났다. 남편은 아직도 너무나 괘씸하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다짐한다. 아무리 화가 나도 절대로 이안이 앞에선 싸우지 않겠노라고. 화가 날 땐 그냥 말을 하지말고 나중에 대화하자고 하고 참는 것을 익혀야지. 원래 잘 못하지만 이젠 엄마이니까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미안하고 또 미안해. 다시는 우리 이안이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을게. 엄마가 꼬옥 약속 지킬게. 사랑해 이안아.


2024-11-14 (+121days)

오늘따라 목욕하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엄마와 아빠는 그 모습에 또 반해서 사진을 잔뜩 찍었다. 동그랗게 뜬 너의 두 눈이 너무나 사랑스럽구나. 사진은 실물을 다 담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2024-11-15 (+122days)

오랜만에 물놀이를 해주었는데, 목튜브에 바람을 너무 빵빵하게 넣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안이가 굉장히 무서워했다. '물놀이장에 물 잔뜩 채웠는데...'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잔뜩 얼어있는 있는 모습을 보고 금방 종료했다.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물 아래의 두 다리를 전혀 움직이지 않고 쭉 뻗은채로 얼어붙어 있었다. 얼굴 표정도 무서워서 잔뜩 얼어있었는데, 그 모습이 또 너무 웃겼다. 영상은 다시 또 봐도 정말 웃기다. 나중에 이안이가 커서도 이 영상을 보면 좋겠다.


2024-11-16 (+123days)

아빠가 점프 시켜주면 엄청 웃는다.

여전히 집 구경을 재밌어한다. 안겨있는 자세가 꼭 코알라 같다.


2024-11-17 (+124days)

엄청나게 큰 소리로 계속 웃어준 날.

"뿌우우우~" 소리와 "에헴~" 소리만 내주면 5분이상 얼굴이 발그레해지도록 꺄르륵 꺄르륵 웃었다.

장난감을 양손으로 제법 들 수 있다.


2024-11-18 (+125days)

이안이와 아기띠를 하고 동네 카페에 산책 다녀왔다. 며칠전엔 이게 가을인가 싶을 정도로 정말 덥더니, 어제부터는 갑자기 겨울이 되어버렸다. 두꺼운 패딩 장착하고 동네 카페에 다녀왔다. 강아지가 있는 카페라서 이안이가 좋아할까 싶었는데, 아직은 강아지에 큰 관심이 없더라. 쿨쿨 잠만 자다가 집에 돌아왔다.


2024-11-22 (+129days)

남편의 회사 복지로 우리 가족 첫 호캉스를 다녀왔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은 결혼기념일 마다 가기로 했었는데, 올해도 다녀왔다. 때마침 크리스마스 테마로 장식이 되어있었고, 퍼레이드 공연까지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이안이도 반짝거리는 장식들이 신기한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열심히 봤다. 조금 더 크면 집에서 같이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를 해보고 싶다. 우리 가족 셋이 모여서 크리스마스 장식 만들고, 맛있는 크리스마스 요리 해먹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안이가 조금 더 크면 산타 할아버지가 주는 선물 이벤트도 멋지게 기획해줘야지.

호캉스는 나에게도 정말 큰 힐링이었다. 아기 침대, 욕조 등 필요한 용품도 모두 호텔에서 제공되었고, 오랜만에 예쁘게 화장하고 기분 전환도 되었다. 게다가 남편 덕분에 홀로 수영장까지 다녀올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하고 힐링되었다. 결혼기념일마다 놀러오자. 이안이 더 크면 수영장도 다 같이 가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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