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169~199일 차
2025-01-20 (+188days)
한동안 못쓰다가 돌아온 육아일기. 그간 인스타그램에만 이안이 성장일기를 쓰다가, 베이비타임 앱에서는 책으로 인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억나서 베이비타임 앱으로 돌아왔다. 인스타에 글을 쓰고, 여기에 복붙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부지런해지자!
오늘의 육아일기.
이안이랑 동네 한바퀴 산책, 언제나 그렇듯 산책의 엔딩은 숙면.
아침에는 항상 행복한 이안이. 요즘은 배부르게 먹고나면 기분이 좋아서 발가락을 잡고 빨아먹는데 그 모습이 정말 귀엽다. 이유식을 참 잘먹는 이안이인데, 오늘처럼 배고플때 이유식주면 먹다가 화를 낸다. 아마도 분유처럼 빠르게 배를 채울 수 없어서 그런 것 같다.
2025-01-18 (+186days)
친정에서 지낸 행복했던 한달. (여행 갔던 열흘도 포함해서 한달)
원래는 여행 출발 몇일 전에 가려고했는데 11월 쯔음부터 찡찡맨이 된 이안이와 낮 시간동안 나홀로 육아에 지쳐버려서 생각보다 빠르게 친정에 갔다. 12월 중순에 즉흥적으로 부랴부랴 짐챙겨서 친정으로 대이동.
드디어 평일 낮에 커피도 마시고, 필라테스 수업도 가고, 백화점 쇼핑도하고 친구도 만나고 자유를 얻었다. 게다가 부모님의 특훈으로 이안이의 찡찡거림이 줄었다. (우리집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찡찡이가 된것같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건 하루종일 즐겁게 가족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 혼자 육아하는 시간 중 가장 힘든 건
대화할 사람이 없다는 점인데, 친정에 있는 동안 하루 하루 참 행복했다. 결혼했을 때 보다도 이안이를 낳고 난 뒤에 친정을 떠올리면 더 뭉클해진다. 고맙고 사랑하는 친정에서 또 행복한 추억을 쌓고 왔으니 이제 다시 남편과 열심히 육아해보자!
(2025년 5월 13일에 돌이켜보며 쓰는 2025년 1월의 일기)
1월에는 정말 감사하게도 남편과 바르셀로나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1월 3일부터 1월 11일까지, 일주일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바르셀로나 여행을 다녀왔다. 그 시간동안 이안이를 잘 돌보아주신 친정 부모님께 참 감사하다. 여행 출발 이틀 전인 1월 1일 새벽에 이안이가 갑자기 열이나기 시작했다. 혹시 내 독감이 옮은건 아닌지 걱정하면서 부모님과 소아과에 갔다. 하필 연휴인지라 문을 연 곳이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연휴에 문을 여는 병원이 몇 군데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안이도 결국 독감 판정을 받았다. 마음이 무거웠고, 여행을 취소해야할 것 같았는데, 그래도 다행히 금방 회복했다. 열도 금방 떨어지고, 감기 증세도 크게 나타나지 않고, 기운도 넘치고 잘 놀았다. 그 덕에 남편과 예정대로 출국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사실 다섯 번째 방문이었다. 고등학생 수학여행,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겨울방학에 떠났던 배낭여행, 교환학생을 런던으로 가면서 바르셀로나에 교환학생 와있던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러 갔던 여행, 회사에서 감사하게도 보내줬던 MWC 2017 출장. 그렇게 총 네 번을 방문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남편과도 가보고 싶었고, 결론적으로 참 좋은 여행이었다. 1월 동방박사의 날 축제기간도 겹쳤고,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따뜻한 날씨, 맛있는 음식들, 저렴한 물가, 오랜만에 기억을 더듬어 말해보는 스페인어. 정말 좋았다.
이안이를 두고 떠나 비행기 안에서는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하고, 부모님에대한 죄송한 마음 등으로 심란했다. 그러나 역시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다. 도착과 동시에 걱정은 사라졌고 설렘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어렵게 온 만큼 더 후회없이 놀다가자는 마음에, 다리가 마비될 정도로 열심히 돌아다녔다. 가우디 투어, 고딕지구, 보른지구, 바르셀로네타 해변, 몬주익 언덕에서 본 동방박사의 날 퍼레이드, 캄프누 등 그 어느 때의 방문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여행했다.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방문할 때마다 나도 바뀌어있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도 바뀌어있어서 더 의미가 있는 곳이다. 성당의 가운데에 서서 멍하니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래스를 통해 쏟아지는 불빛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벅차오르는 감정이 든다. 고등학생, 대학생, 사회 초년생 , 그리고 이제는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웅장한 성당 내부의 아름다운 불빛을 볼 수 있는 것은 참 행운이다. 다음은 이제 이안이와 함께 방문해서 또 변해있는 성당을 보고 싶다. 바르셀로나에서 사온 유아용 영어 보드북을 읽어주며 언젠가 함께 여행할 날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