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의 잡념 4 - 평범한 인생

평범함에 감사하라

by 행복한 호프맘

종종 찾아오는 나의 우울감은 무엇에서 기인되는가를 고민하다보면, 그것은 "평범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은 남들과 달리 더 멋지고 뛰어난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는 '꿈을 펼쳐라, 포기하지말고 도전해라, 마음의 울림을 따라가라'와 같은 말들을 수 없이 들으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종종 평범한 것은 열위의 무언가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더 어릴 때에는 내가 커서 대단한 무언가가 될 줄 알았다. 엄청난 엘리트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떤 직업, 해외에서의 찬란한 삶, 부자가 되어 대단한 재력가가 되는 것 등. 그 예상은 - 부단히 노력하며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 그 무엇도 적중하지 못했다. 평범한 대기업 직장인이 되었고, 한국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고 있으며, 대단한 재력가와는 당연히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원했던 어떤 특출난 삶, 그러니까 한국인이 글로벌 잡마켓에 뛰어들어 대단한 성과를 내며 산다던가, 젊은 나이에 높은 직책을 맡아 승승장구 하며 높은 연봉을 받는다던가, 뭐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먼 현생을 살고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보면 평범하기도 참 쉽지 않다. 비록 승승장구하는 커리어, 연봉, 해외에서의 삶 이런 것들은 없지만, 지금 나를 평범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 건강, 따뜻한 결혼 생활, 행복한 가정, 안정적인 직장, 적당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삶,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들 등. 이것들이 나를 특출난 사람으로 만들어주지는 못하지만, 사실 이것들이야말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이고, 쉽게 고갈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중요한건 이 모든 것을 동시에 누리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그러므로 내가 특출나지 않다고해서 결코 우울해질 필요가 없다. 평범함 그 자체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쩌면 그 자체가 특출난 것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언제나 안정과 평범 속에 머물러있자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치열함과 열정도 삶에 있어 꼭 필요하다. 꿈을 향해 나아갈 때에야 진정으로 삶이 반짝일 수 있으니까. 진심을 다해 열심히 살되, 결과적으로 평범한 삶이 되었다고 해서 주늑들지도, 우울하지도 말자는거다. 평범한 삶도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자는거다.


평범한 삶도 언제나 찬란하다.


그러니 지금 내 삶이 평범하다면, 그 평범함에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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