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올바른 주장을 했는가
맹자는 인간의 성선설을 설명하며 종종 자연의 사물을 끌어와 비유한다.
그중에서도 버드나무가 대표적이다.
버드나무를 깎아 그릇을 만든다고 해서,
그 자체로 버드나무의 본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식이다.
그래서 인간에게도 본성이 이미 주어져 있음을 강조하려 했다.
하지만 나는 이 대목이 논리적으로 완전한 설득력을 갖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물의 속성과 인간의 속성은 같은 선상에 놓여 있을 수 없다.
버드나무는 스스로 사고하거나 선택하지 않는다.
반면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로 본성을 드러낼 수도 있고, 왜곡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버드나무의 운명과 인간의 성품을 동일한 틀로 재단하는 순간,
인간의 복잡한 심성과 도덕적 선택의 가능성은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
이는 고자와 맹자의 논쟁을 떠올리게 한다.
고자는 성무선악설로 맹자의 성선설을 반박하려 했지만,
결국 자연물 비유에 밀려버렸다.
그러나 만일 그 자리에서
‘버드나무의 성질은 깎이는 대로 정해진 것이지
깎는 사람의 의지와 목적이 없다면 결코 그릇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인간은 타의적 환경뿐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반성하며,
의지를 통해 본성을 가꾸기도 한다.
장자가 말한 만물제동과 비교해도,
모든 것이 평등하고 위계가 없다는 사유는 자연물과 인간을 똑같이 놓을 때만 성립한다.
그러나 인간의 사고와 선택은 자연 그 자체로 환원될 수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맹자가 버드나무로 설명한 인간의 본성은 다소 낭만적일 뿐이다.
결국 인간은 버드나무가 아니다.
스스로 ‘깎여나가는 존재’인 동시에,
스스로 ‘깎아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글의 틀은 제가 직접 썼고, 이전에 브런치에 올린 글도 제가 직접 적은 것입니다. 이번 글은 고3이라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지만 그래도 생각은 꼭 기록하고 싶어서 마지막 문단만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