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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리한 호구 Feb 23. 2023

자기비하 이제 그만!!


오늘도 헬스장을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에 근육에 대한 글을 써서 그런지 운동을 하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운동을 덜 빡세게 해서 잡생각이 들었나봅니다. 아무튼 오늘 화두로 떠오른 건 운동을 하면서 미세하게 손상된 근육이 회복되면서 벌크업이 된다는 것이었죠. 근육이 발달 하기 위해서는 손상되는 고통이 있어야 하고 그 고통을 밑거름 삼아 발전해 나간다는 겁니다. 아주 간단하게 이것을 삶과 연관 시키면 우리가 어떤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겠죠. 


우리가 고통의 시간을 보낼 때 우리에게 힘을 주는 글귀과 속담들은 많이 있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같이 말이죠.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는 성장해 있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버텨나갈 힘을 잠시나마 얻게되죠.


하지만 이런 말들에는 가끔 함정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이야기들에 따르면 내가 힘든 일을 겪고나면 당연히 그만큼 성장하고 그 전과 달라진 것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생각할 때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죠. 그러면 오히려 나의 자존감은 무너집니다. 다른 사람들은 고통을 겪고나면 성장한다는데 나는 왜 이러지. 나만 덜 떨어져서 학습이 안되는 것이가.. 라면서 자신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자신을 탓하며 자존감을 깎아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요? 나만 정말로 못난이라 성장을 못하는 걸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위에 했던 말들이 정말로 다 맞는 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근육이 손상된 다음에 회복되면서 벌크업이 된다고 하죠. 여기서 우리는 항상 '손상'을 중심으로 생각합니다. 근육이 손상되었으니 이제 크겠지..? 하고 말이죠. 하지만 '손상'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손상'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혹시 피로골절이라고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군대에서 행군을 하거나 할 때 생길 수 있는 골절입니다. 한번에 '빠각'하고 부러질 정도의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저 내 몸무게와 내 짐의 무게를 계속 받으면서 밤새 걷다보면 다리에 생길 수 있는 것이 '피로골절'이죠. 회복의 시간이 없이 '손상'만 받으면 이렇게 됩니다. 성장이 오기는 커녕 운동능력을 상실해 버릴 수 있는 것이죠.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고요? 비도 적당히 와야죠.. 쓰나미가 와버리면 그 땅이 수면위로 나오지도 않는 데 땅이 어떻게 굳는답니까? 언젠가 굳기야 하겠죠. 하지만 가벼운 봄비가 내린후에 굳어지는 시간이랑 비교할 수가 있을까요? 이렇게 고난 뒤에 오는 성장이란 언제 올지 기약이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난의 시간이 지나고 난 후 내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회복을 하고 난 뒤에 성장이 따라올 수 있다는 겁니다. 


내가 지금 힘든 상태에서는 성장할 수 없어요. 그냥 버텨내고 있는 중이죠. 고난이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성장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한가요? 일단 회복에 집중하세요. 손상받은 우리의 마음은 평소만큼의 기능도 해 낼수가 없어요. 일단은 손상되기 전 상태까지는 회복을 한 뒤에 성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요.. 우리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고요.. 현재의 삶이 힘들 때 힘이 되라고 만든 조상님들의 속담을 오히려 나의 자존감을 깎는 용도로 쓴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고난의 시간이 지나갔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을 회복하는데 힘써보세요.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 찬찬히 생각해 보면 그 사건 전 후로 달라진 나의 모습이 확실하게 보일 겁니다. 조금은 여유로워지고, 내공이 쌓인 모습을 발견 할 수 있게 되겠죠. 


그러니까요 우리,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기로 해요.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입니다.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 말고, 내가 지금 회복이 필요한 시기라면 조금은 내려놓고 휴식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성장은 따라오기 마련이니까 너무 조바심내면서 오히려 회복을 늦추는 실수는 하지 말죠. 그렇게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서 초조해하지 말고 우직하게 하루하루 회복하면서 삶을 벌크업 해나가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들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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