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든다는 것은
우연히 시작된 필사는 이제
일 년이 넘어가고 이제 이 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처음에 의심으로 시작한 필사는
이제 루틴이 되어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다.
그에 대한 보상처럼 책을 읽다
선물을 받았다.
그동안 잘하고 있다는 선물을.
크리스티앙 보뱅의
작은 파티 드레스 중 약속의 땅에
있는 문장이다.
"몇 시간이고 책을 읽다 보면
영혼에 살며시 물이 든다.
당신 안에 존재하는 비가시적인
것에 작은 변화가 닥친다.
당신의 목소리와 눈빛이,
걸음걸이와 행동거지가
달라진다."
필사를 하며 많은 책을 읽고
의심 많았던 나는 조금씩 물이
들어 바뀌어가고 있었다.
나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조금씩 변한 것이다.
처음엔 말투가 시간이 지나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긍정적으로
바뀌어가는 내 모습이 이제
낯설지가 않다.
그렇게 살며시 스며들어 내 것이
되어간다는 것은 기분 좋게
스며드는 나의 재발견이다.
내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변화에 난 당당히 맞이하고
함께 걸어가야겠다.
영혼에 물을 들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