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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창작시

by 마당넓은



동백꽃

긴 침묵을 깼다
동장군 기세를 뚫어내고
꽃망울 올려
힘찬 기운을 품더니
두두둑 입을 열었다

열린 붉은 입들은
날개를 펴고 노란 점 빼곡히
사연을 만든다
붉은 입술, 선명한 노란 점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비상한다
검붉은 입들이 눈 덮인 앞뜰에
새떼처럼 검붉은 덩어리가
툭 툭 떨어진다
붉은 입술 너도 떨어졌다

하얀 눈 품은 검붉은 덩어리
제각각 하나씩 떨어져
마지막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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