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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 in London<1>
뷰잉은 어렵다

In 2017

by 글너머

이미 6년 전(...미쳤다)의 일이지만 아직 첫 날의 기억은 고스란하다.

어떤 공항에 내렸는지는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하여간 경유를 하고 왔던 기억이고

그때는 sim을 공항에서 구매하고 어떻게 어떻게 해서 우버를 타긴 했는데

그 전에 우버를 타기 위해 sim을 넣는 과정이 그다지 순조롭지 않아서 이미 눈물이 찔끔 나고

엄마 아빠가 보고 싶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찡찡대고 하는 그런 불효를 한-껏 저지르고.


그래도 고마웠던 건 그렇게 힘들게 우버를 탔는데 우버 아저씨가 내가 딱 봐도 되게

아기 같아 보이셨던지 친근하게 말도 걸어주시고, 영어가 어색하다는 나의 말에

그냥 영어는 생각 안하고 써야 늘어- 라는 조언도 해주시던 고마운 루마니아 아저씨였던 걸로 기억한다.


우버에 내려 호스텔 도착! 네이버 블로그에 예전에 워홀 초기 때 조금 기록했던게 남아 있어 참고해 써본다.

Palmers lodge였고 위치는 정확히 기억 난다.

Swiss cottage 역 쪽에 위치해있는 호스텔이었고, 날씨도 흐리고 어두컴컴한게 전형적인 영국의

날씨였다. 외국인들도 어색하고, 짐은 무겁고..

어떻게 어떻게 일단 짐을 풀고 바로 뷰잉을 하러 나갔다.


뷰잉(Viewing)이란 보통 집을 볼때 해야 하는 것으로 굉장히 고된 과정인데,

일단 나는 생활을 하러 왔기 때문에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고 바로 영국사랑이라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먼저 컨택이 된 집으로 뷰잉을 보러 갔다.

꽤나 어둑어둑 해진 시간이었고 가는 길도 험난했다. 가는 버스 안에서 갑자기 그 버스가 나무를 박아서

유리창이 깨지지 않나.. 집 자체는 나쁘지 않아보였는데 내가 아예 집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제대로 볼 수 있는 기준도 없었고, 어렸고.. 나는 성격 자체가 생각을 오래 하는 걸 힘들어 하는 편이라

그냥 여기로 해버려? 라는 생각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싶은게.. 뷰잉 첫 집인데 괜히 맘이 급해져서.. ㅎㅎ

그러나 엄마가 바로 나를 stop 시켜줬고 당연히 혼났다.

그 후에 여러 뷰잉을 다녔지만 엄마한테 계속 조언 들으면서 나름 신중해지려고 노력했다.

뷰잉은 정말 정말 어렵고 이제는 얼마나 많은 것을 고려 해야 하는 지 알지만 그때는

트윈룸이건 뭐건 조금만 좋아보이면 이 머리 아픈 뷰잉을 끝내기 위해 계약 해버려..?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근데 또 그때는 어렸어서 어떻게 어떻게 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때든 지금이든 집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했어야 했고

그래서 첫 몇일간은 뷰잉으로 시간을 다 보낸 것 같다.

요즘 워홀러분들은 어떻게 찾고 계실런지.. 지금은 더 비싸지고 해서 더 힘들겠지.

뷰잉이 고될지라도 발품 팔아서 꼭 꼭 가장 나에게 알맞은 집을 찾는 건 정말 중요하다.


도저히 좋은 집이 나오지 않아 맘 고생을 하고 있을 무렵,

내가 하나 자신 하는 게 있는데 나는 인복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편이다.

인복이 많다는 걸 영국 워홀 시절에 더 뼈저리게 느낄만큼 많은 도움이 있었는데

뷰잉 때 하나의 인복이 또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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