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템포 쉬어가기

조금 더 천천히 음미하는 삶

by 별빛조각


더 부지런해야 해.

내일 아침은 한 시간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일찍 도착해서 미리 해놔야지.

지금 쉬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후회하지 않을 앞날을 위해

오늘 조금 더 달려야지. 오늘 더 많이 해야지.


늘, 머릿속은 조급함과 불안으로 가득해

미리 대비하고 '열심히'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다.

심지어는, 지금 이런 걸 하고 있는 건 내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을 하며 간단한 취미 생활마저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생산적인 것만 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마치 강박처럼 달고 다니며 제대로 된 쉼 없이 굴러갔다.


그러다가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는 날이었는데,

열심히 굴러가던 자동차의 바퀴 하나가 빠져버리고 말았다.


천천히라도 굴러가기는커녕, 제 구실을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서 버렸다.

이럴 거였으면 무리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갈 수 있는 속도로 천천히 갈걸.


굴러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서

잠시 휴식을 택한 후

내 삶의 템포 하나하나에 온전히 집중해 보기로 했다.


산책을 하더라도 잡초하나 지나치지 않고 눈길을 주며

걸으며 자연을 느끼는 이 모든 순간을 음미해보려 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풀빛이 선사하는 평온함과 따스한 햇살이 주는 온기.

들리는 작은 새소리와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어느 것 하나에도 아름다움이 없는 것 없었다.

행복해지려고, 이만하면 만족하겠거니 하려고,

쉬지 않고 달려가는 동안 지나친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운 조각들.


어떤 날은 한 템포 쉬어가며

조금 더 천천히 오늘의 내 앞에 주어진 삶을 의미하며

세상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삶의 의미를 받아들이며 사는 것은 어떠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