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와 유유자적 그 사이 어딘가
쉬면서 깨닫고 있는 것들이 많다.
6월 중순 종강을 하고 약 2달 반 잘 쉬었다.
사실 한 달 정도는 뭘 하고 쉬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어떻게 쉬어야 잘 쉬는 것일까 고민만 하다 지나갔다.
그래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방학 기간의 패턴에 적응하여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였다. 정신적으로 내가 쉼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몸이 제발 쉬어주라는 신호를 보낼 때일수록 의식주를 단단히 하여야 한다. 삼시세끼 건강하게 챙겨 먹고 햇빛을 받으며 간단한 운동과 스트레칭, 그리고 나를 위한 투자로 새 옷 마련하기.
의식주를 단단히 하는 것은 간단한 듯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고루 챙기기란 쉽지가 않다. 바쁘면 시간이 없어 잠을 줄이고, 인스턴트로 빠르게 식사를 때우는 일이 태반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 몸이 수고했다는 의미로 휴식 기간만큼은 더욱 건강한 것들을 가까이하여 스스로에게 보상을 줘야 한다.
하루하루 건강한 것들로 쌓아가다 보니, 지쳐있던 마음도 치유가 되었다. 열심히 살아왔다면 가끔은 유유자적의 마인드로 나를 놔주는 시간도 필요하다.
의식주, 그 기본에 충실하는 시간.
열심히 살지 않으면 잘 사는 게 아닌 거 아닐까? 이 나태함이 도태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이렇게 안일하게 있어도 될까? 채찍질하며 달려왔다면 언젠가는 그만큼의 보상을 스스로 줘야 한다. 그 시간을 마련하여 흐르듯 보내는 하루들로 일상을 채워나가는 것이다. 그 어떤 압박감과 목표의식 없이 그저 흘러가는 계절의 변화만 느끼면서.
균형 잡기란 쉽지 않다. 마음속에 있는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우리의 감정은 곧 욕심으로 이어지고 열심히라는 굴레에 빠진다. 열심히만 해서 내가 원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은 균형을 맞추는 타이밍이라 생각하며 멈췄다 가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삶을 재정비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가 된다.
열심히와 유유자적 그 사이 어딘가에 균형을 맞춰야 비로소 나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나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