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제게 강박이 있답니다. 전에는 검사 결과 45점 이상부터 강박 진단을 내리는데, 저는 44점인지라 약간의 강박은 있지만 약을 먹을 필요는 없는... 그런 정도라고 병원에서 설명을 해주셨었는데요. 이번엔 강박이랍니다.
저는 제가 그저 손을 굉장히 열심히 잘 씻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장소를 옮길 때마다 손을 씻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화장실에 비누가 없으면 하루가 괴로운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탈 때 손잡이 잡는 것을 꺼려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지폐나 동전을 만지기 싫어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지폐나 동전을 만진 후 곧장 비누로 손을 씻지 않으면 불쾌해 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공중화장실에 놓여있는 비누를 싫어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여러 사람들이 신던 슬리퍼를 신는 게 불쾌한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비둘기 곁을 세균 감염이 염려되어 지나가기 싫어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동물을 만진 후, 세균에 감염될까 염려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옆 사람이 재채기를 하면 세균이 옮을까 싶어 불쾌해 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손 소독제를 한 달에 한 통을 사용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휴대폰을 매 밤마다 박박 물티슈로 닦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나열해보니 꽤나 강박이 맞는 것 같긴 하네요...
단지 싫어하고 청결함을 신경쓰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불쾌함, 불편함, 끔찍한 느낌 등이 있기에 진단을 받은 거겠지요... 신기합니다. 이 모든 게 당연한 게 아니었다니. 이 모든 게 저의 강박장애 때문이었다니. 저는 '청결강박'이랍니다. (결벽증이랑은 다르니 혼동하지 마셔요.) 이게 약으로 치료가 가능한 행동이라는 게 너무 신기합니다.
하하 그래도 사는 데 큰 지장은 없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저를 또 다시 알게 되는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