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2

배려와 관계

by 스물여덟

오배송 왔던 헤드폰이 도착해서 하루 동안 들어보았다. 생각보다 지저분한 음질과 부족한 공간감, 고음역대의 뭉침 등이 꽤 나 거슬렸고 여름에 쓰기엔 너무 더웠다. 차라리 버즈가 낫겠네 하며 툴툴거리며 리뷰를 마치려 했다.


다음날 헤드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끄고 유선으로 연결해서 들어보았다. 놀라웠다. 이전보다 매우 좋은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지저분한 음질들이 정돈되며 저음부의 부스터가 부드럽게 내 귀를 감쌌다. 고음역대는.. 여전히 뭉쳤지만, 이 가격대에 그것까지 바라기엔 무리다.


가능성. 우리는 편리함에 매몰되어 본래의 가능성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각자의 편리함을 위해서 우리의 특출남을 숨긴다면 잠재된 가능성마저 잃게 한다.


배려는 서로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과의 편리한 관계를 위해 나의 가능성에 자물쇠를 채운다면 그것이 건강한 배려이며 관계일까? 진정한 배려는 상대방의 뛰어남을 인정하고 나의 장점을 보여주어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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