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낡은 문학
최근 고전을 넘어 신간된 도서들을 읽고 있다. 현재의 어떤 문제를 쓰라리도록 꼬집어 내게 보여줄까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큰 기대는 큰 실망을 불러온다고 하였는가. 말 그대로 큰 실망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먼저 고전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고전이 왜 고전인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읽히고 보존될 가치가 있다 판단되었기에 고전이다. 그런 면에서 다소 경직된 문체와 철 지난 사회 평론들을 마주하게 되나 그들의 사상, 고뇌, 감정들은 살아 숨 쉬어 우리에게 와닿는다. 그렇기에 옛날 글이라는 페널티를 안고도 고전이라는 자리를 차지해 우리에게 읽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신간을 읽는 이유는, 다소 검증되지는 않았으나 현실의 문제를 명징하게 밝혀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함에 있다. 다만 요즘 신간은 소재의 자극성, 패배주의, 고전보다도 고전 같은 주제 의식들로 불타는 마음을 팍 식혀버린다. 심지어 무슨 무슨 상을 받았다는 글조차 누구보다 늙어있는 타성에 젖은 글이었다.
젊은 글. 모든 인간은 지금이 가장 젊다. 그러니 지금 글을 쓴다면 가장 젊은 글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젊다는 글이 이 정도라면 우리의 장래는 기대하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