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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선 Jul 29. 2024

내게 너무 친절한 울릉도

차박하려 했는데 민박집이 생겼네.

세 번째 찾은 울릉도~

사람들은 울릉도가 물가 비싸고 참 불친절하다고들 한다. 물가가 비싼건 맞다.

4~6시간 배타고 들어와야하는데 어찌 육지쪽 물가와 같을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내겐 더없이 친절한 울릉도이다.



도동항에서 태극기 파는 아줌마.

생각보다 싼 태극기에 생수도 주시고, '아가씨'라는 예쁜 말도 더해주었다.



사동해수욕장 근처 편의점 사장님.

얼음컵 하나 사러 들어갔는데, 울릉도 도로사정이며 나라걱정까지 함께 나눴다.



나리분지 밥집 사장님.

시답잖은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해주시고 두고왔던 노트북도 잘 챙겨두셨다.



리분지 민박집 어머니.

부엌에서 밥이며 라면이며 김치며 반찬이며 다 꺼내먹으라시며 뜨끈하게 화목보일러 틀어주셨다.

너무 더워 고생했네.



그리고 오늘 다시 찾은 울릉도.

어디서 일몰을 볼까 고민하다 만물상 전망대에 캠핑 가능하다는 걸 본게 기억나 전화를 드렸다.

차 두대에 사람 두 명이라 하니

원래 차 한 대에 3만원인데 하시더니 그냥 저녁 먹으라신다.

저녁값으로 대신하라시며...



왔더니 후박나무 시원한 그늘 아래

낮잠을 즐기시는 사장님.

그늘을 내어주시더니 커피도 수박도 내어주신다.

어차피 씻고 해야하니 그냥 방에 들어가 자라고 하신다.



지금은 방안에서 쉬고 있다.

맛있는 저녁을 기다리며~

따뜻한 물에 시원하게 씻고 맛난 저녁 먹어야겠다.



내게 너무 친절한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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