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잠깐 하늘을 올려다보다.
오늘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묻는다.
"그대, 하늘을 올려다 본 것이 언젠인가? 농밀한 어둠 속에서 더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본 날을 기억하는가?"
긴 여행을 떠나기 쉽지 않은 요즘이다.
그래서 난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 대신, 일상으로 떠나는 차박 여행을 즐기고 있다.
출근하다가도 배가 고프면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 하나 사들고 출근길에 있는 나의 아지트로 가서 컵라면을 먹으며 물멍을 한다. 졸리면 일각의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후식으로 커피도 알차게 챙겨 마신다.
퇴근하다가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눈이 오면 눈이 와서...
때로는 그냥.
나만의 핫스팟으로 발길을 돌린다.
아니 거의 매일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천흥저수지. 그 곳에 왔다.
잠자리를 정리하고, 길냥이들 밥을 챙겨주러 잠깐 차에서 내렸는데...
쏟아지는 별.
쏟아지는 별들이 내 시선을 끌어잡는다.
밝으면 볼 수 없는 별.
밝으면 빛날 수 없는 별.
어두워야 제 빛을 내보이는 별.
그 별들이 밤하늘에서 내게로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숨을 내쉴때마다 영혼의 언어인 듯 하얀 입김이 속살거리는 늦은 밤.
별 바라기를 한다.
"그대, 나는 오늘 밤을 오래도록 기억할 거야. 이렇게 별 바라기를 하는...이런 날이 그대에게도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