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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과 해맞이

1월 1일 지인들과 해맞이

by 김편선

나는 1월1일라고 해맞이를 하러 가는 성격은 아니다.

그저 해맞이를 보고 싶을 때 가까운 왜목 마을을 가거나

좀 더 새벽을 달려 동해를 찾는다.

영덕 해맞이 공원도 좋고, 나만의 스팟을 찾아가도 좋고, 아님 그저 차를 타고 달리다 만나는 해맞이도 좋다.



그런데 올해는 1월 1일에 지인들과 독산성에서 해맞이를 했다.

원래 커뮤니티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참사로 인해 취소되었다.

우린 몇은 그냥 만나기로 했다.

화요일 저녁 만났다.

내 차는 지금 수리중이라 차박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차를 타고 갔기에 지인의 차에서 함께 잠을 자기로 했다.

작은 공간에 누군가와 함께 자는 것은 참 쉽지 않은데, 우리는 종종 차박 동지인탓에 그래도 꽤 편안하다.



밤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는데도 새벽에 일찍 잠이 깼다.

밖이 추워 이불 속에서 수다를 떨다, 핸드폰도 보다가 또 잠깐 잠들기도 하면서 새벽 시간을 즐겼다.

해맞이를 보러 올라오는 사람들의 소리를 자장가처럼, 배경음악처럼 들어면서.



7시 30분이 되어서야 차밖으로 나섰다.

따뜻한 마음으로 준비해주신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해맞이를 할 곳을 찾아나섰다.

해맞이 시간은 7시 47분인데,

미세먼지 탓인지 해가 보이지 않는다.

포기하고 한참을 내려왔더니,

와!!! 해가 올라온다.

물론 그 아래는 구름에 가려있고, 한참 위에 떠올라있는거지만,

분명 내게는 새해 첫 해를 맞이한 것이다.

열심히 핸드폰을 들이대고 사진을 찍고 영상도 찍었다.



1월 1일의 해라고 해서 뭐가 다른게 있을까마는 분명 내 마음은 달랐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당연히 주어지는 것들에 시큰둥하지 말고 감사하며 살자고.

이런 이벤트를 유별나다 하지말고 종종 즐기자고.



이렇게 해맞이를 하며 2025년 첫 날을 맞이했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글쓰기는 다시 한번 정리해야겠다.

그래도 참 좋다.

이 아침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내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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