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권태기라는 말이 부족했던 우리의 잿빛의 날
하루 아침에 이런 날이 온 것은 아니었다.
스물스물~~~
우리의 하루하루, 살아가다 문득 돌아보니 온통 잿빛이었다.
이 시기 나는 항상 차키와 핸드폰을 챙겼다.
정말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다 내려두고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았던 시기였다.
우리의 하늘의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할 때
그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던 남편도 조금씩 두려워하고 있었다.
내가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낀 것 같았다.
이 시기를 잘 지나올 수 있었던 것은 어쩜
아이가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보통 사람들은 자녀가 있기 때문에 헤어짐이 힘들다 하는데
나는 우리 사이 '아이'라는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에 더 신중했다.
쉽게 결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4부에서는 우리 부부
잿빛의 날들을 풀어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