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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희작가 Aug 01. 2023

욕망/ 대치동/ 엄마의 태도

대치, 강남, 욕망

나는 동기부여는 잘 되는 편이나, 독기가 없다.그래서 마음먹은 것을 이루려면 자주 셀프 동기부여 하고, 방향성을 되새김질해야 한다.


아이들과도 관계가 불편하면 내가 죽겠어서 원하는 방향으로 들어주는 편이다. 물론 아이들이 어긋나는 방향으로 가거나 훈육이 필요하다면 따끔하게 혼내기도 한다.


중2 초6 두 아이가 비교적 엄마 말을 잘 따라주어 그리 혼낼 일은 많지는 않다. 독기 없고 슬렁슬렁한 엄마가 대치동행 이라니... 어불성설 말도 안 되게 느껴지지만 현재 우리 가족은 대치로 향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전학과 이사의 핑계를 뭐라도 대고 싶지만, 이렇다 할 명분이 없다. 부모의 일적인 변화나 건강상의 이유 등 말이다. 그래서 오롯이 아이들 면학 분위기 조성과 나의 세속적인 욕망_아이들을 강남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나도 강남 살아보고 싶다는 아주 속물적인 마음_사실 마음 한편이 묵직하게 편치 않은 감정이 깔려있지만, 나의 행위를 동기부여 시켜준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의 책 <데이터는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의 -2장 아이를 잘 키우는 비결: ‘동네’가 중요하다- 를 매일 아침 성경처럼 의지하며 붙잡고 들추어 보고 있다. _오랫동안 살아왔던 현재 거주지도 아이들 키우기 정말 좋은 곳이지만 이 책의 2장에서 언급한 동네의 성격과 더 맞는 곳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자녀의 일에 대해 설레발치거나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며 그저 기도하는 마음이다. 사춘기 남아들의 전학, 학원 세팅, 적응, 교우관계 등 부딪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앞에 빼곡하다 ‘뭐, 해보는 거지’ 이랬다가도 ‘아... 과연 내가 미친 짓을 한 건 아닌지’ 하는 마음이 오간다. 나의 생각은 공부가 아니어도 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인데, 너무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 백지장처럼 퓨어하기만 하고, 욕망만 가득 차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기로 했으니 잘 되어 가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아이들을 쥐어짠다는 말이 아닌 그곳에서 안정감을 갖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말이다. (대치동행 자체가 아이의 행복에 반하는 것인지. 글을 쓰며 또 생각에 잠긴다.) 너무 힘들면 돌아오지 뭐(이 역시 쉬운 말은 아니지만, 이런 마음 없이는 멘탈 잡기가 힘들 것 같다) 하는 최악의 마음도 갖는다.


당연히 적응 잘하는 것이 베스트이다. 이동한 것에 대해 당시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하는 시간이 올거라 믿는다. 인생에는 100퍼센트 확신은 없다. 조금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는 과정에 있었으면 한다. 욕망이 많은 사람이  그걸 이루려면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한다. 불편의 다리를 기꺼이 건너야 한다.


아이들에게 적절히 관심을 갖고 필요한 것을 챙기되 지나치지 않은 엄마가 되는 것. 그런 태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나의 워너비 엄마의 태도다. 선택했으니 흔들리지 말자. 잘 한 선택이 되도록 정성을 들이자. 단단하고 성숙해지자. 아이들에게 너그러워지자. 파이팅이다!


#대치 #강남 #욕망 #성장 #불편의다리

#만들어가는것  #사람 #환경 #내주위사람

#인생은 #끊임없는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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