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생각이 담긴 글쓰기
Ⅲ. 일기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우리 어른들 중에
아이들처럼 검사하는 사람도 없는데
일기를 쓰는 이유는 뭘까?
자신의 마음을 글로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적어도 아이 인생에서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고 내면을 강화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이 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있었던 사실 위주의 일기에서 벗어나
마음 즉 감정과 생각 위주로 글을 쓰게 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초등 저학년에서는 힘들고, 4학년부터 시도해 보면 가능하다.
아이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적절한 질문을 던져준다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수시로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일기 쓰고 나니 기분이 어때?
일기 쓰기 전과 기분이 같니?
일기에 너의 기분이나 생각을 나타냈니?
일기는 나의 역사책이야.
이다음에 네가 나의 역사를 되돌아보았을 때 어떤 기분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있었던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바라보거나 경험하는
너의 생각이나 감정이라고 생각해.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그 일은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
네 생각과 감정이 들어가지 않으면
너 만의 역사책, 너만의 일기라고 할 수 없겠지?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생각과 감정에 대하여 질문하고
그것의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다면, 차츰 사건 나열 위주의 일기에 생각과 느낌이 켜켜이 자리하게 될 것이다.
일기 쓰기를 통해 글쓰기 능력을 높이려면?
WHY?
아이가 가지고 있는 의문 'WHY"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일기를 왜 써야 해요?
아이의 발달 수준과 성향을 파악했다면
일기는 나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 책임을 알려주면 좋다.
나를 주인공을 한 나의 역사책을 다른 작가가 아닌 내가 작가가 되어 쓰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독자는 나이고, 가끔은 부모님이 볼 수도 있고, 학교 선생님이 글쓰기 지도를 위해 혹은 너를 알고 싶어서 볼 수 도 있는 것임을 알려주자.
왜 생각을 꼭 넣어야 해요?
나를 주인공으로 한 나의 이야기에 내 생각이나 감정이 드러나 있지 않다면?
2학년 때 쓴 일기를 어른이 되어 본다면 그 일을 경험하면서 주인공인 나는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감정이었는지 알 수 있어야 어린 시절의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됨을 알려주자.
인간은 어느 한순간도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순간이 없다. 우리 뇌는 하루 종일 무의식 중에서도 생각하고 그 생각에 따라 우리 감정은 너울대며 희로애락이 매 순간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잘 파악하려 하지 않고, 글 쓰기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생각을 넣어 쓰라고 하면 일기 마지막 줄에 ‘참 재미있었다, 너무 속상했다. 다음에 또 해야지.’ 정도로 나타낸다. 그러므로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생각을 감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도록 하자.
“너는 지금 무슨 생각했어? 어떤 기분이야.”
“그래. 만약 네가 이 장면을 일기로 쓴다면 바로 이 생각과 이 감정을 넣어서 쓰면 된단다. 그러면 이다음에 너의 일기를 보면 너는 그때 이 장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구나,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하고 어린 시절을 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거란다.”
그 일을 경험하면서 주인공인 나는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감정이었는지 알 수 있어야 어른이 되어서 어린 시절의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됨을 알려주자.
일기는 어떤 순서로 써야 하나요?
만약 어른이 되어 2학년 때 쓴 일기를 본다면 이 일은 왜 일어났고 그래서 어떻게 진행되었고 마무리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할 거야. 그래야 어린 시절에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글의 구성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자.
있었던 일을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글의 처음, 가운데, 끝맺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쓰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왜 일어났고,
가운데에서는 그 일의 진행과정이 자세하게 드러나게 써야 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그리고 그 일을 겪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감정도 잘 비벼 넣어야 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혹은 사건을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자.
다시 정리해보면
글의 처음에는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상황은 어떠했는지? 나의 입장은 어떠했는지?
가운데에서는 일이 진행되는 과정 과정에서 들었던 나의 생각이나 마음도 표현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그 일이 마무리되었을 때의 느낌과 마음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생각하고 깨달았던 점 등을 넣어야 나만의 역사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생각이 잘 드러나는 글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수준으로 써야 하나요?
- 2학년에서 편지글은 누군가 대상을 불러서 하고 싶은 말을 썼다면
- 3학년이 되어서는 편지글에서 하고 싶은 말이 분명하게 드러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고,
- 4학년 편지글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도 드러날 수 있도록
- 5학년에서는 있었던 일뿐만 아니라 어떤 생각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편지글을 시도해 보게 하고,
- 6학년에서는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전하기도 하고, 공연을 보고 비평하거나 소개하는 글을 기본 형식을 지켜가며 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학년이 오를수록 수준을 높여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