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일기의 변신은 무죄(생활문)

Ⅴ. 일기로 갈래별 글쓰기를 익혀요.

by 치초요

초등 2학년 실감 나는 글쓰기 어떻게 지도할까요?


20**년 7월 14일 <원반 던지기>
나는 오늘 가족이랑 서울숲에 갔다. 그리고 커다란 잔디밭에 가서 원반을 날렸다. 나와 아빠가 먼저 원반 날리기를 했다. 그러다가 엄마도 끼어들었다. 같이 하니까 더 재미있다. 나는 동생이 두 명 있다. 그 둘은 우리가 원반을 날리는 동안 비눗방울을 불면서 놀았다. 비눗방울을 부는 것이 재미있어도 내 첫째 동생도 원반 날리기에 같이 끼어들었다. 동생은 원반을 날릴 줄 몰라서 배워야 했다. 그래서 아빠가 간단하게 가르쳐 주었다. 날리는 사람이 잘못 날릴 때 내 동생이 잡으러 갔다. 그다음 날리고 싶은 사람한테 날렸다. 내 동생이 아빠한테 날리자 아빠는 나한테 날렸다. 내가 다시 날렸는데 아빠는 ‘쿵’하고 잡았다. 나도 아빠처럼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몇 번 중심을 잡았다. 이제 아빠가 나한테 날릴 때가 되었다. 이번엔 내가 중심을 잡고 잡았다. 드디어 내가 해냈다. 우리는 또 날리면서 잡았다. 엄마도 잡긴 잡았지만 놓쳤다. 원반 날리기는 어떻게 해도 신난다.(2학년 )


이 글은 2학년 어린이가 쓴 생활일기이다. 일기의 글감은 서울숲에 가서 원반 던지기 놀이를 하였던 것,

나름대로 놀이의 전개과정이 잘 나타나 있고 처음, 가운데, 끝맺음 세 부분도 갖추어져 있다.


생활문으로 바꿀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시도한다면?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

'새콤달콤 글쓰기'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자주 했다.


"얘들아 떡볶이를 맛있게 만들려면 어떻게 하지?"

-어묵을 넣어요.

-튀김을 넣어요.

-양파도 들어가요.

일단 재료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맛있는 맛을 내려면?

-설탕을 조금 넣어야 해요. 그래야 달콤해요.

-깨소금도 우리 엄마는 넣어줘요.

-나는 후추도 좋아해요.

-간장도 넣어요. 소금도요.....


"맞아, 맞아, 떡이랑 어묵 외에 여러 가지 양념이 많이 들어가야 해요.

글도 맛있게 새콤달콤하게 쓸 수 있어요.

맛있는 글도 있어요. 맛있는 글. 새콤달콤한 글"


-글이 맛있어요?

-새콤달콤하다고요?

-에이 선생님은 거짓말쟁이다.

"아니 아니야. 자 한번 볼래?"

이 글에다가 선생님이

설탕도 솔솔, 소금도 한 소꼼, 후추도 쪼끔, 참기름도 한 방울, 깨소금도 넣었어 볼래?


자 어때?

먼저 글이랑 이번 글이랑 비교해봐.

다 같이 읽어보자.


자, 위에 글은 싱겁지? 아무 맛도 안 나지?

밑에 글 읽어봐.

맛있지? 새콤하지? 달콤하지?

아니라고 거짓말쟁이라고 아우성을 치는 아이들 중에서도 선생님 편은 언제나 한 명 있기 마련이다.

"맞아요. 선생님, 너무 맛있는 글이 되었어요." 고마운 내 편 ㅎㅎㅎㅎ


다 같이 소리쳐 보자'

"우리는 글 요리사." "하하하."


이렇게 2학년이나 3학년 어린이들에게

쇼를 한 바탕하고 나서 흉내 내는 말, 꾸며주는 말, 감각적 표현, 대화체, 생각과 느낌 등등을 운운하며

흉내 내는 말도 솔솔, 대화체 적당히, 생각과 느낌 듬뿍 짚어 넣어서 새콤달콤 맛있는 글을 써 보자고 하면

다들 솔깃해진다.


얼마나 천진난만 스펀지인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와 대화를 통해 이 일기글을 생활문 수준으로 끌어올려 보자.

우리 서울숲에 왜 갔지?
많은 놀이 중에서 우리는 왜 원반 날리기는 했었지?
원반 날릴 때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니?
원반 날리면서 무슨 생각했니?
원반 날리기 놀이를 친구들에게 소개해 준다면 어떻게 써야 할까?
원반 날리기 놀이 방법을 어떻게 설명하면 친구들이 잘 이해할까?
원반을 잘 날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우리 비결도 알려줄까?

양념 솔솔 뿌려보기


원반 날리기
처음- 원반 던지기 놀이를 시작하게 됨을 알려주기
“아빠, 여기 여기로 던져 주세요.”
“오예! 잡았다.”
오늘 우리 가족은 서울숲에 갔다. 그곳 커다란 잔디밭에서 신나게 원반을 날리며 놀았다.

가운데-원반 던지기 놀이 과정을 실감 나게 쓰기
넓은 잔디밭에 도착하자 동생들은 비누 방울을 날리고 나와 아빠는 먼저 원반 날리기를 시작했다.
“00야, 원반을 잘 날리려면 이렇게 잡고 하늘을 향해 비스듬하게 날려야 해. 그리고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하므로 손목을 안쪽으로 돌리면서 힘을 주어야 해.”

아빠의 설명 덕분에 나는 원반 날리기 방법을 쉽게 터득했다.
“아빠, 요기 보세요.”
“와, 우리 00 잘하네.”
우리가 재미있어 보였는지

"여보, 나도 끼워줘. 00야 엄마도 같이 할래."

동생들과 놀던 엄마도 원반 놀이를 하겠다고 이쪽으로 오셨다.

엄마와 같이 하니까 더 재미있다. 조금 있다 보니 동생들도 원반 던지기를 하겠다고 왔다. 아마도 비눗방울 날리기보다 더 재미있게 보였나 보다.

”아빠, 어떻게 날려야 해요? “

동생은 원반을 날릴 줄 몰라서 배워야 했다. 그래서 아빠가 간단하게 가르쳐 주었다. 이제 동생도 원반 날리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놀이 규칙을 바꾸었다. 날리는 사람이 잘못 날릴 때 내 동생이 잡으러 가게 하고, 그다음 날리고 싶은 사람한테 날리게 했다. 그랬더니 내 동생이 아빠한테 날리고, 아빠는 나한테 날렸다. 내가 다시 아빠한테 날렸는데 아빠는 ‘쿵’하고 잡았다.

”짝짝짝, 아빠 진짜 잘한다. “
나도 아빠처럼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중심을 잡는 연습을 했다. 아빠가 나한테 날릴 때가 되었다. 드디어 내가 중심을 잡고 원반을 잡았다. 드디어 내가 해냈다. 한번 성공하니까 계속 잘 잡혔다. 우리는 날리고 또 날리고, 잡으며 또 잡았다. 그런데 엄마도 잡긴 잡았지만 자주 놓쳤다.


끝맺음-원반 던지기 놀이 마무리 및 놀이를 통해 생각하거나 느낀 점

원반 날리기는 어떻게 해도 신난다. 날리는 기술과 잡는 기술만 배우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다.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라서 더 좋다. 나는 엄마 아빠와 함께 놀이할 때 제일 행복하다. 바쁜 아빠가 하루 종일 우리 가족과 함께 해 주어서 너무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아빠, 사랑해요. “라고 했더니 아빠가 빙그레 웃으셨다.



생활문을 별도로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아이가 쓴 일기글을 고쳐 생활문을 완성해 보게 하면, 일기글과 생활문의 차이점을 아이가 나름대로 쉽게 파악하게 될 것이다. 가장 크게 강조할 점은 바로 독자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아이가 알아야 글을 자세하게 분명하게 내용을 갖추게 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일기를 생활문 수준으로 써 보게 하면 꾸준한 가운데에서 글쓰기 실력도 향상될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아이가 쓴 기본 일기 글은 가급적 살리되 사이사이에 양념을 치듯, 대화체, 흉내 내는 말, 감각적인 말, 자세한 보충을 더 넣는 식으로 해야 한다.

아이의 글에 절대빨간 펜을 쫙쫙 긋는 일은 ㅡ어ㅡ야ㅡ 하느다.

이전 12화25. 일기로 익히는 생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