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기행문 대신 체험 일기 쓰기
Ⅴ. 일기로 익히는 갈래별 글쓰기
여행,
가기 전이 좋은가?
다녀온 후가 좋은가?
나는 좀 웃기지만 가기 전 설렘이 더 좋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보고, 기 여행자의 글을 보면서 상상하고,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할 때, 무척 행복하다.
여행 준비물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공책과 필기구'
작은 스케치북을 한 권 새로 구입할 때의 그 맛도 좋았는데,
어느 순간 카메라를 만지게 되고 요즘은 폰의 용량을 점검하게 된다.
기록의 변화,
디지털의 발달로 나의 기록 방법과 기록 내용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방법면에서는 나의 경우에는 주로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한다.
공개, 비공개를 설정하여 나의 이야기를 담는다.
폰으로 사진을 찍고, 따끈따끈한 느낌을 살려 필이 꽂히면 그 자리에서 카카오스토리를 톡톡톡
내용면에서는?
예전의 기행문을 보면 여행 장소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실어주는 것이 필수였는데
지금은 자신의 체험 위주로 기록을 한다. 아마도 검색 몇 번으로 더 정확하고 더 방대한 정보를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행문의 내용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언제부턴가 초등교육에서 문종에 대한 언급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기행문이라는 문종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말이 되어 가고 있다. 대신 조사 기록문, 견학 기록문, 체험 이야기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해 간다.
아직 배우고 익혀야 할 우리 아이들의 여행 기록은 어떤 방법이 좋을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일기 쓰기를 통해
글쓰기 능력, 정보를 조직하는 능력,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을 길러주자.
다음은 2학년 어린이가 아쿠아플라넷에 가서 보고 겪은 것을 쓴 체험 일기이다.
2018년 7월 10일 화요일 오늘의 날씨는 메아리가 엄청나다.
< 제목 바다 생물 체험 학습 >
나는 오늘 아쿠아플라넷에 갔다. 여러 바다 생물을 봤지만, 가장 기억에 나는 게 있다. 그 물고기의 대해서 쓸 거다. 나는 오늘 본 물고기 중에 해파리와 물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해파리는 독도 있다. 그래서 조심해야 된다. 해파리의 머리가 정말 말랑말랑해 보인다. 그래서 내가 해파리의 별명을 ’ 떠다니는 독버섯’으로 지었다. 내가 봤는데 여러 마리의 해파리가 무지개처럼 생긴 통 안에 들어 있었다. 그것은 터널처럼 만들어져 있다. 나는 그때 ‘어떻게 해파리들이 저렇게 좁다란 곳에 살 수 있을까? 가로 쪽이 10cm밖에 안 돼 보이는데 어떻게 저렇게 해파리들이 50마리도 넘는 상태로 살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세로의 길이가 2m 정도 됐다. 정말 신기하다. 2학년 000
아이는 해파리를 '떠다니는 독버섯'이라고 표현했고, 해파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이런 아이에게 말을 걸어보면 어떨까?
아이가 느끼는 의문점을 함께 해결해준다면 바다 생물에 대하여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런 활동이 습관화되다 보면 과학적 호기심과 탐구심을 길러줄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살면서 만나게 되는 궁금증들을 그냥 궁금하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반드시 확인하고 해소하는 좋은 습관을 길러줄 수 있게도 된다.
이런 의미에서 저학년 때에는 아이의 일기 쓰기 활동에 부모가 깊이 관여하는 것도 또 다른 교육이 될 수 있다.
20**년 4월 26일 금요일 / 오늘의 날씨는 쌀쌀해
< 제목 보라매 안전 체험관 >
오늘 학교에서 보라매 안전체험관에 갔어. 물론 갔다 다시 왔지. 버스를 타고 가는데 45분 정도 걸렸어. 앙~ 너무 오래 걸렸어. 우리는 화재, 지진, 태풍, 교통안전에 대해서 배우러 갔어. 대피하는 체험도 했지.
먼저, 4D 영화를 봤어. 지진에 대한 슬프고 무서운 영화였어. 중간에 의자도 흔들렸어. 쿵쿵, 덜컹덜컹~ 그래도 재미있었어. 그다음으로는 화제, 불 체험을 해봤어. 어떤 방에 들어가서 ‘구슬비’ 노래를 부르고 있다가, 오른쪽 벽에서 연기가 났어. 우리는 배운 대로 “불이야!”라고 외치고 팔로 입을 막고 유도등을 보고 도망갔어. 재미있다. 재밌어. 그다음엔 완강기에 대해서 배웠어. 겨드랑이에 띠를 매고 밑으로 내려갔어. 그리고 소화기 쓰는 연습도 했고 지하철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어. ‘아~악, 연기!’ 아까처럼 대피했어. 화제 체험 끝.
무서운 지진 체험, 그래도 체험은 재미있지. 먼저, 집에서 지진이 났을 때 책상 밑으로 대피하는 체험을 했어. 이것만으로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겠다. 그다음 컴컴한 곳에서 탈출하는 체험을 했어. 너무 깜깜해서 앞이 안 보여가지고 벽을 잡고 길을 따라가야 했어. 그리고 지진이 나서 그런 거니까 머리도 보호하고, 지진 체험의 마지막으로 5.0~7.0 지진을 체험해 봤어. 작은 공간 안에 들어가면 땅이 ‘우르르 우르르, 쿵 쿵.’ 이제 지진 체험도 끝.
태풍 체험 시작! 우린 바닥이 미끄럽고 손잡이가 있는 방에 들어갔어. 그런데 갑자기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어. “으악~”우리는 손잡이를 잡고 몇 바퀴를 돌았어. 머리도 슝~ 아! 이제 보라매 안전체험관 체험은 끝났어.
덕분에 안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어. 3학년 000
같은 어린이가 쓴 체험 글이다. 앞의 글은 2학년 때 쓴 글이고, 뒤 글은 3학년 때 쓴 글이다.
크게 발전한 것은 글의 구조이다. 3학년 때에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체험한 것을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체험글을 쓸 때에는 내용 조직을 시간의 순서대로 하는 것이 좋다.
아이 입장에서는 기억을 떠올리기도 쉽고, 내용 조직도 쉽다.
또한 자신이 경험한 것인 만큼 생각이나 느낀 점도 중간중간 잘 섞어 쓸 수 있다.
전체 내용 구성은 체험 전, 체험 중, 체험 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처음) 체험전의 설렘과 (가운데) 체험과정 그리고 (끝맺음) 체험을 통해 생각하고 느낀 점으로 마무리하면
글의 짜임도 쉽게 갖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