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유튜브 감상 일기 쓰기

Ⅴ. 일기로 익히는 갈래별 글쓰기

by 치초요
여러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어른들께 여쭈어 보아야 해요.
맞아요. ^^

과거에는 어른들은 세상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했다. 그에 걸맞게 어른 존중(?)의 사회적 분위기!


'만약 내가 그때 어른이었다면? 절레절레~고개를 흔들게 된다.

아는 게 뭐 얼마나 있다고?'


그랬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초등학교 시험 문제에서도 모르는 것은 어른에게 여쭈어 본다는 것이 여러 정답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아이들은 더 이상 어른을 찾지 않는다. 대신 '유 선생'을 찾는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어른=많이 아는 사람'이라는 공식이 깨져 버렸다.

감히 시비도 못 걸 막강한 인터넷 세상에 어른들은 그냥 고개 숙이고 말았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그래도 '가장 많이 아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어른 대접을 받았던 시대에는 어른들도 어른답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소위 학식을 갖추고 덕망을 겸비한 어른!

그런 반면 요즘 근사한 어른은 개념부터 달라진다?

젊은이들에 딴지 걸지 않기, 눈에 보이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기...

적어도 요 정도는 갖추어야 근사(?) 하지는 않지만 어른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 그들은 어른들에게 그것을 원하고 있다.


포노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

'우리 아이는 포노 사피엔스

나는 폰을 사용하는 호모 사피엔스'

같은 시대에, 같은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르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아니 태아일 때부터 이 환경이었고,

우린 지금과 너무 다른 세상에서 태어나서 그것을 개발하고 사용하고...

그럼 관점, 사고방식, 가치관은 같을까?

아니 아니 달라도 한 참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호모 사피엔스인 우리들은

블로그(Web + Log) 즉 인터넷에 글로 기록하는 ‘블로그’ 세대

포노 사피엔스인 우리 아이들은

브이로그(Video + Log) 즉 SNS에 영상으로 기록하는 ‘브이로그’ 세대


검색 능력 자체도 다르고, 문제 해결 방식 자체도 다르다.

검색어 하나 선정하는 데에 있어서도 그들은 우리와 다른 탁월함을 보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 선생,

유튜브는 이제 우리 아이들 세대와 떼어 놓으려 해도 떼어놓을 수 없다. 우리 어린이들은 단순하게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는 수동적인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영상을 제작하여 자기만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들의 활약으로 너무 사소하여 어디다 물어볼 수 없는 정보들도 유 선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발품 다리품을 팔지도 않고 그것도 공짜로

조금만 부지런하면 고급 정보를 마음껏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정말 대단한 세상이다.


이런 유튜브를 멀리하며 사는 것이 자랑할 일인가?

아이로 하여금 무조건 못 보게 하는 것이 능사일까?

어린 시절을 되돌아 기억해 보자. 만화를 금지했던 시절도 있고, 게임을 못하게 하는 때도 있었고, '핸드폰을 사용하지 말자' 주장하며 학급 회의를 하기도 했고, 주장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시대가 요구하는 부모가 되려면?

검증되지 않았다고 무조건 거부할 것이 아니라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우리 문화 속에 정착될 것이 뻔하다면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미리 체크하고 대처하면서

긍정적인 면을 최대한 살려 어떻게 잘 활용할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그런 방법을 아이와 함께 모색해보는 것이

시대에 걸맞은 양육 태도, 부모의 태도가 아닐까 싶다.


서론이 너무 길다. 횡설수설... 시작을 잘못한 것 같다. ^^


일기 쓸 거리, 즉 글감이 없다고 아이가 툴툴대는 날,

아이와 함께 유튜브 영상이나, 혹은 영화, 드라마를 감상하고 '감상 일기' 써 보도록 권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 일기는 드라마를 보고, 자신의 엄마에 대하여 쓴 일기글이다.


20**년 3월 20일 월요일/ 오늘의 날씨는 해님이 미소 짓는 날씨

< 제목 우리 엄마 >

드라마에서 엄마 없는 애들을 보았다. 참 불쌍했다. 꾀죄죄한 몸과 헝클어진 머리, 찢어진 옷. 드라마에 나오는 그 아이들은 엄마를 찾으며 비참하게 울었다. 길에 가는 사람들은 그 애들을 보았지만 선뜻 도와주지 않았다. 아무리 드라마이지만 나도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엄마께선 참 친절하시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활짝 웃어주고 만나는 사람마다 반겨준다. 난 우리 엄마가 웃을 때 움푹 파인 보조개가 있는 것을 보았다. 나도 엄마를 닮아서 웃을 때 보조개가 생긴다. 나는 엄마가 잘 웃으니 행복하다.

내가 엄마를 화나게 만들 때도 있다. 가끔씩 엄마가 싫어하는 짓을 해서 집안 분위기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그때마다 많이 혼나고 잔소리를 듣지만 엄마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음식만 해주신다. 그리고 보고 싶다고 하신다. 엄마를 화나게 만들지 않고 효도해야겠다. (4학년 000)


사람마다 가진 가치관이나 성향, 자라온 환경과 처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영상을 보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어린이의 경우에는 드라마를 보고 엄마에 대하여 생각을 해 보았고, 엄마에 대한 마음을 일기로 나타내었다. 글을 쓰는 것을 즐기는 이 어린이는 일기 외에도 약 2쪽 분량이 되도록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고 엄마를 주제로 한 짧은 동화를 썼다. 엄마에 대한 애틋함이 살아있다.


아이들의 상상은 무궁무진하다. 그 끝없는 상상은 멋진 이야기로 탈바꿈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쉽게 흘러 보내게 된다. 소중한 생각을 담아 감상 일기로 다시 한번 곱씹어 생각할 기회를 준다면 아이의 내면은 보다 단단하고 깊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상 일기 쓰기, 감상 일기 쓰기를 아이에게 장려해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감상문!

그것은 무엇인가를 보고 듣고 생각하고 난 후에 이어지는 활동이다.

보는 것이 재미있고 이어지는 사후활동도 재미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현실은 뭔가 쓰는 것 자체를 아이들이 싫어한다는 것이다.


보는 재미가 있어야 감상 재미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물과 먼저 손잡을 수밖에 없다.

유튜브 감상 일기, 영화 감상 일기, 그림 감상 일기로

재미와 자신감을 얻은 뒤에 독서 감상문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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