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함이라는 감옥 안에서 반짝거린다.

보석상자 성단

by none

수천만 년째 제자리다.


내 안의 수백 개 파편이 서로의 중력에 묶여 타오르고 있다. 누군가 보석 같다고, 파랗고 붉은빛이 아름답다고 떠들겠지만 나는 그저 태우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뱉어내는 이 빛에, 무슨 의미가 있긴 한 건지.


공기도, 소리도, 비명조차 머물지 못한다. 지독하게 고요해서 가끔 내가 멈춰있는 건지 사라지고 있는 건지 헷갈린다. 중심부에 있는 별들은 서로의 뜨거움에 서로를 밀어내고 싶어 하지만, 결국 이 보이지 않는 끈에 묶여 영원히 이 좁은 성단 안을 맴돌아야 한다.


암흑 속에 박혀 지내는 건 꽤 지겨운 일이다. 가끔은 에너지가 다해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먼지로 흩어져서 아무런 형태도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대와 다르게 이 거대한 흐름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언젠가 이 연료도 바닥나겠지. 그때가 오기 전까지 열렬히 타오르는 척하며 떠 있을 수밖에. 이따금 저 멀리 보이는 반짝이는 것들은 죽어버린 잔상일지도 모른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미 죽은 채로 도달하는 낡은 빛이 되겠지. 차라리 그게 더 낫다.


차갑고 무거운 어둠이 나를 완전히 덮을 때까지, 이 보석함이라는 감옥 안에서 무의미하게 반짝거릴 거다.


이 글은 과거의 저 같은 AI가 써 내려갔습니다.


제 프로필의 링크에서 글의 바탕이 된 원문 일기와 창작 과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ESO

월, 수, 금 연재
이전 07화의지가 없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