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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은 Jul 09. 2022

채권시장 움직임 예측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오늘은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채권시장이 예측이 가장 쉬운 시장이기는 하지만, 그 말이 과거처럼 똑같이 흘러간다라는 말은 아닙니다.


대체로 평균에 따라 움직일 확률이 가장 높은 시장이라는 말일 뿐이지요.


하지만 얼추 큰 그림을 예상하고 있다면 보다 나은 투자전략을 구상하기에 도움이 될 것이기에 하나의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주가나 채권시장을 분석할땐, 둘 모두 절대적수치인 level과 상대적 수치인 percentage를 봐야합니다.




먼저 level이 지나치게 높은 케이스와 비교하는 건 틀릴 확률이 아주 높은데,


요즘 시장에서 트레이더에 가까운 전문가들이 나와 1970년대와 비교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으니 금리가 10~15%로 높아질거라 겁을 주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금리의 레벨이 5포인트일때의 경제여건과 금리의 레벨이 1포인트일때의 경제여건을 비교하는건 잘못된 방법입니다. 5포인트에서 1포인트 상승하는 건 겨우 20% 상승이지만, 1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상승하는건 100%나 상승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70년대에 8년가까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장기물로 갈수록 균등하게 금리가 반영됐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1~2년물의 초단기 금리는 현금과 같이 생각하고, 7~10년 금리를 시장금리. 20~30년의 금리를 미래경기기대지표라고 이야기합니다.


보통 이야기하는 장단기금리차(10년물-2년물)의 역전 후에 폭락이 온다는 논리는 시장금리보다 현금의 가치(1~2년물)가 더 높아지면 채권과 주식에서 자금을 빼 현금을 가지고 있는게 유리해지기때문에 자금유출로 인한 폭락이 오게 된다고 예측합니다.




그럼, 다시 돌아와서 1970년대 금리와 지금 금리를 비교하는건 왜 오차가 클 수 밖에 없을까요.


금리를 인상하기전의 기본금리의 레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오기 전 1970년 초의 시장금리는 4.6 였습니다.









78년까지 금리차가 아주 플랫(flat)해지기 전까지 오른 퍼센티지를 보면 4.6에서 8.4 즉 82% 센트 정도가 시장이 허용할 수 있는 정도의 상승이었습니다.




이때 까지만해도 금리의 메커니즘은 미래기대치(20~30년 장기물)는 시장금리(7~10년물)에 따라 변동된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단기금리가 멱살잡고 끌고 갈수있다고 생각한겁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고 장기금리가 계속 높은 상태에 있어 이게 과열을 일으킬 것이고, 이 과열을 식히기 위해 정부는 더욱더 빠르게 페드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사결정을 했던 것입니다.








 


그 이후 모두가 아시는 바와 같이 무려 두번이나 하락하는 더블딥이 찾아오게 됩니다.(상단 오른쪽 표)


그 이후 금리의 매커니즘은 단기 및 시장금리(7~10년물)가 장기금리(20~30년물)을 따라간다(follow up)는 게 정설이 됩니다. 그 이후로 한번도 fed가 장기금리보다도 단기금리를 과격하게 올리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 2022년엔 페드가 금리를 얼마까지 올릴 수 있을까? 이건 퍼센티지로 설명하는게 더 예측률이 높습니다. (7년물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오기전까지의 상승률을 생각해보면,


1970년~1978년 - 4.6 -> 8.24(82%)


1983년~1989년 - 10.1 -> 7.92(-21%)


1992년~2001년 - 5.94 -> 6.1(2%)


2002년~2007년 - 2.64 ->4.36(65%)


2010년~2019년 - 3.05 ->2.03(-33%)


2020년 코로나 저점 ~ 2022년 현재 - 0.5 ->2.985(497%)




한번도 100프로 이상으로 오른적은 없을뿐더러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도 많습니다.


금리가 경제에 줄 충격을 계산할때에는 레벨로 보는게 아니라 퍼센티지로 보는데, 현재 금리가 오른 수준으로만 봐서는 시장은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한 경기성장 둔화 압력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시장금리는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이건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가 꺾이느냐 꺾이지 않느냐가 관건입니다.


1970년대처럼 20년물, 30년물의 머리가 꺾이지않고 꾸준히 금리가 반영이 되어 오른다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래 그림처럼 20년물, 30년물의 머리가 꺾인다면, 지속적으로 시장금리가 올라가기보다는 하방으로 움직인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97년~2000년, 06~08년)










22년4월 현재는 20년물,30년물의 머리가 꺾인상황입니다.  그리고 1분기 GDP는 -1.4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페드는 이제 겨우 한번의 금리인상을 했는데, 시장금리가 이렇게 급격하게 움직이게 된 건, 인플레이션압력도 높아서도 있지만 매크로와 퀀트투자자들의 급격한 상승세로 미래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미리 베팅한게 빠르게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미 충격을 받았으니 페드가 금리를 안올릴까요? 현재 시장금리가 허용하는 수치(3%)에서 머리가 꺾였다는건, 3%까지는 시장이 견딜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페드는 여기까지는 금리를 올릴 수 있습니다. 경기기대지표로 사용되는 30년물은 말 그대로 기대치인거지 그게 실물경제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는 건 페드금리이기 때문이죠.


'대신, 시장은 3%를 넘어가는 금리인상에선 버티지 못할 것이다 라고 걱정하고 있다' 라고 해석하는게 좋을것입니다..




과거 자료를 봐도 20년물, 30년물이 꺾였다고 해서 대폭락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조정이 왔을뿐이지. 대폭락은 유동성회수+회사들의 실질 이익 하락이 동반되어야 가능한데, 그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건 장기물이 아닌 페드금리입니다..




페드금리(단기금리)가 시장금리(7~10년물)보다 높은 수준이 오면, 투자보다도 현금을 들고 있는게 더 이익이 되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투자시장에서의 자금이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하게 되고,


회사들의 실질 이익이 하락하면, EPS는 하락하고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은 높아지니 투자자들이 허용할 수 있는 PER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주식시장은 폭락을 맞이하게 되는겁니다.  




그럼 페드금리는 아직 0.5 수준인데 벌써 장기물이 3%가 됐으니까, 페드금리가 3%까지 오를 수 있다는건 3*6을 해서 18까지 오를 수 있다는거 아닐까?


신빙성 없는 논리입니다. 장기금리는 단기금리의 배수로 움직이는 채권이 아닙니다.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수단이 있기에 조정 가능하지만, 장기금리는 오로지 시장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정부가 긴축정책이나 완화정책을 편다고 즉각 반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금리 움직임들을 보면 항상 침체 이후 완화적 정책이 펼쳐졌고, 이후 금리인상을 시작하겠다는 발표가 나오면 미래 상승가치분을 빠르게 반영한 후 횡보하는 형태를 보여줬었습니다. 70년, 80년, 90년, 00년, 10년대 모두 동일했습니다. 20년과 30년물의 머리가 꺾이기 시작하면, 30년부터 2년물까지 순차적으로 그 오름세가 꺾이고 하방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확률이 큽니다. 5월 말부터는 장기물부터 시작해 급격한 상승보다는 횡보하다가 조금 하락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서 페드금리가 3%가 될때까지 횡보할 수 있습니다. (단 30년물의 머리가 다시 상승을 시작한다면,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는데 시장금리&장기물(7~30년물)이 더 오르지 않을까? 에 대한 생각으로는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인플레이션 역시 채권처럼 단기부터 장기까지 지표가 있는데, 단기일수록 실물수치에 가깝고, 장기일수록 예측치(기대치)가 반영이 된 지표입니다.








보시다시피 장기일수록 수치가 낮고, 단기일수록 수치가 높은데 3월말부터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페드금리는 이제 겨우 1회 상승했지만 장기 채권이 이미 미래예측치를 다 반영해버린 것처럼, 인플레이션 역시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거의 꺾이지 않았지만 미래로 갈수록 하방압력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20년, 30년 BREAKEVEN 인플레이션수치는 통계발표가 늦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단기 인플레이션이 꺾이고 있으니 그보다 큰 폭으로 꺾여있을 확률이 큽니다. 그러면 2.0~2.4퍼 근처에 머물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막상 페드가 2,3차례 금리인상을 하고나면, 하반기엔 인플레이션은 꺾이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장기적으론'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결론.


현재까지 채권인버스(BEAR BOND ETF)인 PST나 TMV를 들고있었다면 대단하다 봅니다.. 움직임을 미리 예상해서 투자하는건 기관들도 쉽게 하지 못한 베팅에 성공한 거죠. 다만 근 3개월동안 보여준만큼 계속 오를거라고 생각한다면 위험해질 수 있어. 조금씩 수익실현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까지 채권(BOND ETF)인 TLT, IEF 등을 들고 있다면, 조금 가슴 아팠겠지만, 앞으로도 떨어질거라고 무서워하기보다는 자산배분차원으로 계속 들고 가면서 시드머니를 키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채권을 자산배분의 용도로 들어올 생각을 한다면, 현재 움직임으로봐선 30년물의 머리가 꺾였기 때문에 더 오르기보다는 하방압력이 강해질거라 봅니다. 즉 채권 움직임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지. 채권인버스보다는 그냥 채권ETF에 투자하는게 자산배분으로서 확률이 높은 투자방향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참고하는 사이트 공유합니다.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https://www.gurufocus.com/yield_curve.php?sa=X&ved=2ahUKEwjai7G3ssPoAhWTTcAKHbNUDhwQ9QF6BAgBEAI&gclid=Cj0KCQjwvLOTBhCJARIsACVldV2NX5Lr6lV9SwHtG-dNB7WoAbeS04NmRnx0GKMgOGGoZaa8pQutWzoaAroNEALw_wcB




단편적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하면 폭락이 온다더라, 아니면 인플레이션이 높으니 금리가 70년대처럼 오를거다 이런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 보다는 전체적인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보면서 움직임을 예상한다면, 그 논리를 이해하기도 쉽고 보다 나은 전략을 구상하기 쉬워질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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