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지만은 않은 남자

1. 프롤로그

by 이동헌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면서 이별의 아픔을 겪는다.

한때 전부를 주는것도 두렵지 않던 대상으로부터 느낀 사소한 서운함에 시간이 더해지며 미움이 싹튼다. 그 싹은 불신과 무관심을 자양분으로 삼아 더욱더 커질 것이며 어느 순간이 되면 서로가 무뎌진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이들은 서로 변함없는 사랑을 한다는 착각으로 그 관계를 계속 이어가려 할 것이지만 이미 그들이 생각하고 주장하는 아무런 온도가 없고 실체가 없는 감정은 사전적 의미의 '사랑'과도 멀어진 지가 한참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주위사람들에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지만 아무런 영혼이 없이 서로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하며 서로 간의 육체적 교환을 통해 매일 무언가를 확인을 한다. 확실히 사실은 교환과 교감은 그 어떤 접점이 없으며 틀린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자위하며 같이한 시간이 아까워 같은 뜻으로 인정하고 만다.


이러한 시간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조그만 싹이었던 '미움'이라는 감정이 성장을 하게 되고 어느새 그나마 하던 육체적 교환마저도 꺼려하는 감정으로 자리를 잡게 되고 '이별'이라는 꽃봉오리를 맺는다.


하지만 이들은 이때까지도 누구나 "너희들 무슨 사이야?"라는 질문에 여전히 "사랑하는 사이야"라고 답을 한다. 이때가 되면 서로는 상대방에게 같이하는 시간이 힘들어지게 되며 때론 행동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간은 결국 '이별'이라는 꽃을 활짝 만개하게 만든다. 이때서야 그 둘은 현실을 받아들이며 서로가 느꼈던 감정이 사랑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심지어는 그들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절까지 비난하며 같이한 모든 세월을 허비했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미움에 대한 과잉방응이며 이러한 착각이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들이 서로를 증오하며 헐뜯으며 헤어지게 하는 원인이라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


그중 일부는 서로 간의 관계를 정리하기도 전에 상대방에게서 온기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또 누군가에게서 따뜻함을 찾아 아주 이기적인 이유를 근거로 또 다른 온도의 교환을 한다. 교환은 무엇인가를 주고받는 것이다. 즉, 물건을 주고 그에 따른 값어치 있는 또 다른 물건을 받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은 물건이 아니며 사람의 육체 또한 아니다. 이러한 행위가 스스로의 존재를 물건으로 비하시키는 행위인 줄 모르면서 이미 식어버린 상대방의 온기를 지속적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물론 그 상대방도 같은 행위를 하며 허울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명하고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헛된 교환을 교감이라 착각하지 않고 신성한 '이별'을 선택할 것이다.


이런 현명한 이별을 선택한 자들만이 언젠가는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그들이 같이했던 사랑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현명한 이별을 했고 진정한 사랑을 찾던 도중 나에게 "당신은 특별히 좋은 점은 없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싫은 점을 못 찾겠다."는 말을 하는 한 여성을 만났다. 그녀와의 첫 만남을 환기해 보면 이유 없이 '그냥' 무언가에 끌리는 느낌을 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만약 지금 당신 앞에 있는 누군가가 싫어지지만 않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리고 그 감정이 지속된다면 그 감정을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


순간 이 싫지만 않은 감정이 진정한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으로 누군가에게 싫지만 않은 사람이 되어 보기로 했다.


2. 첫 만남(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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