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중국에서 공개한 전기 세단 ‘N7’은 최대 주행거리 625km, 가격은 한화 기준 약 2300만 원대라는 파격 조건을 내세워 전기차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닛산과 둥펑자동차의 합작으로 개발된 중형급 전기차로, 총 5개 트림을 구성해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510km 모델은 58kWh, 625km 모델은 73kWh의 LFP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두 모델 모두 전륜구동 단일 모터 방식으로 최대출력 160kW와 최대토크 305Nm의 성능을 제공합니다. 특히 3C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단 19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며, 외부 방전도 6.6kW까지 지원해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N7은 닛산이 일본 본사의 전통적인 설계에서 벗어나 중국 시장을 겨냥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전기차 모델입니다.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인공지능 음성비서 ‘DeepSeek-R1’을 차량 시스템에 탑재했으며, 이는 내비게이션, 공조장치, 미디어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Momenta’와 협력해 개발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장착해, 차선 유지, 차간거리 조절, 전방 차량 인식 등 다양한 주행 보조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내 디자인은 테슬라를 연상시키는 미니멀 스타일로, 15.6인치 2.5K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무선 충전 패드, 컵홀더, 투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 최신 중국형 EV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일본 브랜드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급격한 위축을 겪어왔습니다. 2024년 기준 중국 내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량 중 72%가 현지 브랜드 차량이었으며, 일본 합작 브랜드는 겨우 6%에 불과한 점유율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닛산은 이러한 상황에서 N7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고성능 + 저가격’이라는 전략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미 출시 직후 1만 대 이상의 사전 주문을 달성하며 일정 부분 성과를 입증했으며, 향후 2026년까지 EV 및 PHEV 신차를 최소 5종 이상 출시할 계획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발적인 흥행을 넘어 일본 브랜드가 전기차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N7은 단순한 가성비 모델을 넘어, 닛산이 전기차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모든 전략을 집약한 종합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고속 충전, 긴 주행거리, AI 기반 편의 기능까지 모두 포함되었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현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은 기술, 서비스, 가격 경쟁이 극심한 곳이기 때문에, 한 번의 성공으로 시장을 장악하기는 어렵습니다. N7의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OTA 기능 지원, 충전 인프라 확대, 보증 서비스 강화 등 브랜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합니다. 닛산이 이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실행에 옮기느냐에 따라 일본 브랜드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으며, N7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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