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 중국발 플랫폼 쇼크가 번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체감 불황이 깊어지면서 ‘가격 중심’ 소비 패턴이 강화되고, 이 틈새를 파고든 중국 커머스 플랫폼들이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쉬인은 2025년 4월 기준 국내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20만 명을 돌파하며, 2년 전보다 6배 이상 늘어나는 급성장을 이뤘습니다. 이커머스 앱 순위에서도 국내 주요 앱을 제치고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동일한 의류 제품이 국내 플랫폼보다 3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소비자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단순한 직구 차원이 아닌, 국내 내수 시장 안에서의 정면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쉬인의 급부상은 국내 플랫폼들의 실적에도 직격탄이 됐습니다. 지난해 기준 에이블리는 3343억 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15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그재그는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1131억 원의 누적 결손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 경쟁 외의 차별화 전략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보세 의류를 중심으로 동일한 상품군을 취급하고 있어, 결국 저가 경쟁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쉬인이나 테무처럼 조 단위 투자가 가능한 글로벌 플랫폼과 같은 전장을 공유할 경우, 국내 플랫폼이 살아남기 위해선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쉬인의 기세에 이어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도 공격적인 내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테무는 4월 한국 오픈마켓 사업 개시와 함께 국내 판매자 모집에 돌입했으며, 알리익스프레스도 ‘K-Venue’라는 이름으로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플랫폼 모두 ‘한국산 제품을 한국 소비자에게 파는’ 로컬 투 로컬(L2L) 전략을 내세워 기존 직구의 틀을 넘어 내수 시장에 직접 진입하는 형국입니다. 특히 미국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압박이 강해질수록, C커머스의 타깃은 한국을 중심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플랫폼인 쿠팡조차도 월간 사용자 수에서 테무나 알리익스프레스와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시장 주도권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한국 이커머스 기업들이 이제 단순한 가격 경쟁력으로는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점점 브랜드보다는 최저가를 선택하고 있지만, 국내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 외에도 신뢰, 품질, 서비스, 콘텐츠 등 ‘가치 중심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일부 플랫폼들은 이미 리뷰 기반 개인화 추천, 자체 제작 상품군 확대, 크리에이터 연계 마케팅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존 커머스와는 다른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 이커머스는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소비자와 감성적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 그 이상’으로 진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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