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버팀목으로 불리던 제조업이 6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무려 12만 4천 명이나 줄었으며, 이는 2019년 이후 최대 감소폭입니다. 여기에 더해 1월 제조업 생산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하며, 1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산업인 자동차, 금속, 기계장비 부문에서 모두 두 자릿수대 하락이 관측됐고, 출하량도 7.4% 급감했습니다. 일자리도, 수요도 동시에 사라지는 이 상황은 단순한 경기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붕괴’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을 우려하기보다는 감원 계획이 먼저 언급되며, 신규 투자는 보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형 제조업체들조차도 보수적인 전략을 채택하면서 산업 생태계 전반이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한때 제조업 수출이 GDP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한국 경제의 주축이던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경쟁력 지수에서 한국은 2017년 세계 3위였지만, 최근 4위로 밀리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조업이 차지하는 GDP 비중은 과거 30%대를 유지하던 것에서 점점 감소하며 산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제조업의 국내 비중은 6%p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기술력 약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의 입지 축소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기술 투자 여력이 부족해 산업 간 양극화 현상도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대기업 중심의 구조는 혁신의 속도를 늦추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경쟁 국가에 비해 유연성과 민첩성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제조업을 옥죄는 위기는 외부 요인에서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무역 장벽 강화와 중국의 기술 급성장이 동시에 닥치며, 한국은 이른바 ‘이중 압박’에 놓였습니다. 실제로 제조업 경기지표인 PMI(구매관리자지수)는 2월 49.9를 기록해 기준선인 50을 하회, 3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중국은 한국의 주력 품목인 2차전지, 석유화학, 철강 분야에서 급격히 추격 중이며, 단가는 낮고 품질은 개선되어 가성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한국산 주요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거나,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기술 이전 요구를 강화하고 있어 한국 제조업의 해외 확장성도 제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장기 수요 예측도 어려워지고 있으며,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까지 수출 다변화 전략 마련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산업계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국 제조업은 유례없는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의 직접적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경쟁국 대비 열악한 세제 지원, 규제 환경,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개편 없이는 경쟁력을 되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용, 생산, 수출 모두가 하락하고 있는 지금 이 상황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산업 기반의 근본적 와해로 번질 수 있습니다. 업계는 특히 R&D 세액공제 확대, 첨단산업 인재 양성, 산업 전환 자금 지원 등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부 또한 제조업 르네상스를 외치기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실효성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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