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기아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포티지는 3514대가 판매되며 전체 차량 중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했는데요, 이 기록은 일회성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미 올해 1월에도 스포티지는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는 2025년 들어 두 번째 정상 등극입니다. 영국은 자동차 제조 강국인 만큼 전통적으로 독일, 영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강한 시장입니다. 이 같은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두 달 연속 1위를 기록한 것은 기아의 브랜드 가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특히 기아 전체 판매량 중 약 40%가 스포티지에서 나왔다는 점은 단일 모델의 성공이 곧 브랜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국은 유럽 내에서 독일 다음으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전통적인 브랜드들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 시장에서 한국산 SUV가 소비자 선택 1순위에 오른 배경에는 기아의 전동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시장이 잠시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요, 기아는 이 흐름을 정확히 포착해 스포티지를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해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그 결과 영국 내 스포티지 판매량 중 6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었고, 이는 친환경성과 경제성, 주행 안정성을 모두 갖춘 대안으로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게다가 영국 정부가 친환경차 구매에 대해 각종 세제 혜택과 도심 통행 규제 완화를 제공하고 있어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포티지가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 때문이 아닙니다. 기아는 유럽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전용 설계를 통해 외관은 세련되게, 내부는 정교하게 구성했습니다. 실제로 유럽형 스포티지는 한국형보다 차체가 약간 작아 도심 주행에 유리하며, 실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첨단 기술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특히 GT-Line S나 ‘3’ 트림은 프리미엄 SUV와 견줘도 손색없는 사양으로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격은 BMW X1이나 폭스바겐 티구안보다 최대 30% 저렴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유지비 역시 낮은 편으로, 고급 SUV에서 기대할 수 있는 품질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공하는 점이 스포티지를 ‘가성비 프리미엄’ SUV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핵심 요소입니다.
기아 스포티지의 영국 내 성공은 단순한 판매량 1위라는 숫자를 넘어, 한국차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과거 ‘가성비’라는 인식이 강했던 한국 자동차는 이제 ‘품질과 가격, 친환경성까지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스포티지를 통해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유럽 전역에서의 확장 전략에도 자신감을 얻은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스포티지가 올해 영국 내 ‘연간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아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전체의 유럽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K-자동차의 기술력과 마케팅 전략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을 흔들고 있는 지금, 스포티지의 성공은 그 시작점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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