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2위인 현대제철이 무한궤도 부품을 생산하는 포항 중기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부는 국내 건설현장에서 굴착기, 불도저, 트랙로더 등 대형 장비의 핵심 부품인 무한궤도 시스템을 제작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건설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관련 수요가 급감했고, 여기에 중국산 저가 부품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2021년 대비 중기 판매량이 무려 6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현대제철은 이에 대해 “경쟁력 상실이 명확해지면서 사업 효율화를 위해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자산 매각을 통한 철강 본업 집중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기사업부는 현대제철 내에서도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특수강 부품과 건설기계 수요에 긴밀히 연관된 핵심 라인업 중 하나였습니다. 이 부문에서의 철수는 단기적으로 생산 효율화를 가능케 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입지를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특히 이 사업부는 KC그룹과 대주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는 국내 중장비 부품 시장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외부 시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반면, 현대제철은 고로·전기로 등 주력 생산 설비 강화와 미래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현대제철이 더 큰 위기를 느끼는 지점은 수출 시장의 변화입니다. 특히 미국이 오는 4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할 방침을 밝히면서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은 비중 자체는 낮지만 상징성과 단가가 높아 기업들에 중요한 수익원입니다. 더 큰 문제는 EU의 대응 조치입니다. 이미 올해 3월 세이프가드 개정을 통해 한국의 무관세 열연 제품 수출량을 14% 줄였고,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라 추가적인 수출 제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EU 수출의존도가 높은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큰 타격입니다.
철강업계 전체적으로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출량 중 EU 비중은 381만 톤으로 일본, 인도, 미국보다도 높습니다. 특히 유럽 완성차 제조사들과의 공급 계약 확대가 이뤄지던 상황에서 무역장벽 확대는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증권은 현대제철의 유럽 매출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길 것으로 추정하며, 수출 차질 시 분기별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철강업계는 이미 고로 감산과 인력 구조조정 등의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이번 매각이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https://autocarnews.co.kr/benz-promotion-model-detailed-discou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