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한 마트에서 김 씨는 라면 코너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평소 즐겨 먹던 라면의 가격이 1천700원이 넘는 것을 보고 “정말 이젠 라면도 쉽게 못 사 먹겠네요”라며 혀를 찼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천 원 초반이었던 제품이 몇백 원씩 오른 걸 넘어, 2천 원대에 근접하자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김 씨는 “이럴 거면 차라리 김밥이나 밥을 싸서 다닌다”며, 장기적인 소비 습관 변화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라면 가격 인상이 물가 전반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팔도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이 지난 3월부터 차례로 제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은 일반 라면보다 두 배 이상 비싼 2천300~2천500원까지 책정되며 서민들이 가장 자주 찾는 ‘한 끼’의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용기면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신라면 블랙, 신라면 더레드, 진짬뽕 등의 대컵 제품은 이미 대부분 1천800원을 넘겼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라면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2%나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세 배를 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라면만 오르는 게 아닙니다. 한때 가볍고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하던 김밥과 햄버거도 예외 없이 고공행진 중입니다. 김밥천국의 대표 메뉴인 원조김밥은 10년 전 1천500원이던 것이 이제는 3천 원을 찍었고, 참치김밥이나 김치찌개 같은 메뉴도 50~80% 가격이 뛰었습니다. 맥도날드 역시 같은 기간 메뉴 가격을 평균 51.9% 인상하며 패스트푸드마저 ‘고가 음식’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는 이상기후에 따른 원재료 수급 불안정과 인건비 인상, 운영 비용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과 원재료 값입니다. 2014년 대비 89.3% 오른 최저임금과 함께 김의 가격이 1년 사이 59%나 오르면서 김밥 가게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김밥천국 가맹점은 김 수급이 어려워 영업을 중단하거나 김밥 판매를 잠시 접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은 공급처 다변화, 자가 생산 전환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의 효과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민 소비재 가격 인상은 사회적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기업들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국민 음식’이 점차 그 이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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