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한국은 일본을 넘어선 노동생산성을 자랑하며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국민연금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수렴(trend)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히려 한국은 생산성 증가율 둔화와 함께 최근 몇 년 사이 일본과의 유사성이 급격히 사라졌습니다. 이런 착시 효과는 정책 결정자들에게 ‘한국도 선진국형 성장 구조로 갈 것’이라는 잘못된 확신을 심어줬고, 이는 연금 제도 설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용 구조에서도 한국은 선진국과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최근 경제활동참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전적으로 여성들의 노동시장 복귀 덕분이며, 남성 고용률은 되려 감소했습니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층의 노동 참여율이 OECD 최고 수준인 점도 선진국들과의 차이를 드러냅니다. 보고서는 이런 특이한 고용 패턴을 고려할 때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길을 걷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연금 정책은 여전히 ‘선진국형 모델’을 전제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국민연금은 만 59세까지만 보험료를 납부하고, 65세부터 연금을 받는 구조라 최대 5년의 공백이 발생합니다. 이 기간 추가 납부를 원한다면 개인이 임의계속가입 제도를 신청해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데, 이는 소득이 불안정한 이들에게는 큰 장벽입니다. 가입 상한 연령을 64세로 올리자는 의견도 있지만, 오히려 재정 고갈 시점을 1년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습니다. 이는 구조 자체가 잘못된 전제를 바탕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정부는 보험료율 인상과 소득대체율 조정 등 일부 개혁안을 내놨지만, 고령화 속도에 비해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한국도 언젠가는 선진국처럼 된다’는 막연한 믿음에 기댄 제도 설계가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낙관적 전망이 아닌, 한국의 인구·고용 구조와 생산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냉정하고 현실적인 연금 제도 개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금 사각지대는 더 넓어지고, 미래 세대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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