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인 신혼부부와 가족 여행객들로 북적이며 ‘남태평양의 보석’으로 불렸던 사이판과 괌이 지금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자연경관 덕분에 지상낙원이라 불리던 이곳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체 방문객의 80%를 한국인이 차지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이판의 가라판 거리는 셔터가 내려진 상점들로 가득하고, 카지노 건물은 유리창이 깨진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현지 상인들은 “예전에는 하루에 200명 이상씩 한국인 관광객이 몰려왔지만 지금은 20명도 오기 힘들다”며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43년 역사를 자랑하던 하얏트 리젠시 호텔마저 문을 닫으며 상징적인 건물조차 사라졌습니다. 수십 년간 근무하던 직원들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고 섬을 떠나는 현실은, 사이판이 더 이상 관광 천국이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이판과 비슷하게 괌도 관광산업의 침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쇼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기 여행지로 꼽히던 괌은 최근 들어 호텔 객실 점유율이 22% 수준까지 추락하며 정상 운영 기준인 70%에 크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웨스틴 리조트 같은 대표적인 호텔조차 매물로 나올 정도로 상황은 심각합니다. 관광객 발길이 끊기자 번화했던 쇼핑가도 활기를 잃었고, 일부 숙박업소는 유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았습니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인 손님이 빠지자 다른 국가 관광객으로도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한때 신혼여행 성지라 불렸던 두 지역이 지금은 텅 빈 리조트와 황량한 거리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사이판과 괌 몰락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있습니다. 우선 달러화를 사용하는 지역 특성상 환율 상승과 물가 급등이 관광객 부담을 크게 늘렸습니다. 같은 비용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훨씬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행객 발길이 옮겨갔습니다. 여기에 안전 문제도 불신을 키웠습니다. 2023년 괌을 덮친 슈퍼 태풍으로 수천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어 한국인 피격 사건까지 벌어지며 불안감이 증폭됐습니다. 사이판에는 영사관조차 없어 위급 상황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항공편 축소 역시 치명타였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32년간 운항하던 사이판 노선을 중단하고, 저비용항공사들까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결항을 잇따라 통보하면서 교통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안전과 비용 문제를 넘어, 사이판과 괌이 장기간 외면받는 또 다른 이유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낡은 시설과 한정적인 즐길거리, 새로운 관광 콘텐츠의 부재가 여행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맑은 바다와 리조트만으로도 만족했지만, 최근 여행객들은 체험형 관광과 차별화된 즐길 거리를 원합니다. 그러나 사이판과 괌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비싼 물가, 불안한 치안, 불편한 교통에 더해 ‘매력 없는 관광 상품’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대로 가면 섬 경제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때 낙원으로 불렸던 곳이 지금은 회복 불가능한 위기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https://autocarnews.co.kr/polestar-driving-range-cheap-savage-electric-veh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