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금 시장에서는 세계적인 금값 상승세와는 별개로, 국제 시세보다 10% 가까이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19만 1,310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같은 날 국제 시세인 17만 4,220원보다 1만 7,090원이나 더 비쌌습니다. 이처럼 국내 가격이 글로벌 시장과 괴리되는 현상을 전문가들은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부릅니다. 원래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한국에서는 최근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돼 가격이 급등한 것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값이 사상 최고라는데 왜 유독 한국에서만 더 비싼가?”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투자 열풍을 넘어 시장 구조의 문제로까지 지적되고 있습니다.
김치 프리미엄은 원래 가상화폐 시장에서 한국과 해외 가격 차이를 설명하는 용어로 자주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 시장에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제 시세와 국내 가격의 괴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급 불균형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전 세계적으로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한국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국내 금 시장의 공급량이 이러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만 폭발적으로 늘다 보니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더 높게 형성되는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괴리는 결국 시장 상황이 정상화되면 해소될 수밖에 없는 ‘거품’과 같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국내 금 현물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이 이번 현상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ETF는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금 투자에 접근하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았는데, 올해에만 약 2조 원의 자금이 두 개의 금 현물 ETF로 몰렸습니다. 지난 1일 하루 동안 이들 ETF의 거래대금만 4,590억 원에 달해, 같은 날 KRX 금시장 전체 거래대금 3,771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실물 금을 직접 사들이기보다 ETF를 통해 손쉽게 금 투자를 선택했음을 보여주며, 그만큼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셈입니다. 하지만 ETF는 실물 금을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수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결국 국내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을 불러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왜곡된 시장 구조가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금융 당국도 직접 나섰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이달 1일에도 이례적으로 투자유의 안내를 공지하며 “최근 KRX 금시장 가격이 국제 금 시세 대비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경고를 발했습니다. 거래소는 특히 글로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국내 금값이 급격히 조정될 수 있으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김치 프리미엄은 언제든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는 ‘거품’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즉, 국제 금값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국내 가격만 급락해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과열된 투자 분위기 속에서 섣부른 투자는 오히려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에만 기대기보다, 금 시장 특유의 수급 구조와 국제 시세 괴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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