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단종 소식을 전했던 쉐보레 ‘볼트(Bolt)’가 4년 만에 전기차 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2027년형 신형 볼트는 2026년 초 미국 시장 출시에 앞서 주요 사양과 가격이 공개되며 다시 한번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과거 비(非)테슬라 브랜드 중 미국 내 가장 많이 팔렸던 볼트는 실용성과 접근성을 내세워, ‘서민형 전기차’의 대표주자로 꼽혔습니다. 이번 복귀는 쉐보레가 다시금 전기차 시장의 ‘가성비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해석됩니다. 2027년형 볼트는 미국 캔자스시티 GM 공장에서 생산되며, 초반에는 런치 에디션으로 한정 판매된 후, 보다 저렴한 LT 트림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입니다. 가격은 런치 에디션 기준 2만 9990달러(약 4280만 원), 기본형 LT 트림은 2만 8995달러(약 4130만 원)로 책정됐습니다. 이전 세대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경쟁 모델 대비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테슬라의 대항마가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형 볼트는 전반적인 외관은 기존 볼트 EUV 모델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세부 디자인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슬림한 LED 헤드램프는 블랙 트림 라인으로 연결되어 세련된 인상을 주며, 리어 범퍼와 테일램프는 보다 정제된 형태로 다듬어졌습니다. 전면부의 간결한 라인과 새 쉐보레 엠블럼이 결합되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진짜 변화는 실내입니다. 11.3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과 11.0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결합된 새로운 대시보드가 적용되며, 온도 조절 다이얼과 수납공간까지 사용자 중심으로 재배치되었습니다. 다만, 기존의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원되지 않으며, 대신 구글 내장(Google Built-In) 시스템이 탑재되어 HBO Max, 앵그리버드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앱을 지원합니다. 또한 충전소 경로를 자동으로 안내하는 스마트 내비게이션 기능이 포함되어, 장거리 운전 시에도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번 신형 볼트는 배터리와 충전 기술에서도 눈에 띄는 진화를 이뤘습니다. 65㎾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충전 시 최대 410km(255마일) 주행이 가능합니다. 이는 이전 세대 대비 약 13km 증가한 수치로, 도심형 전기차로서 충분한 주행거리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충전 속도입니다. 기존 50㎾급 충전 속도에서 무려 150㎾급으로 향상되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26분 만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테슬라의 NACS(북미 충전 규격) 포트를 기본으로 채택해 어댑터 없이도 테슬라 슈퍼차저를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 차량-가정 간 양방향 충전(V2L) 기능과 ‘플러그 앤 차지(Plug-and-Charge)’ 시스템까지 탑재돼,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전력 공급까지 가능한 차로 진화했습니다. 단, 초기에는 EVgo 충전소에서만 해당 기능이 제한적으로 지원될 예정입니다.
쉐보레는 이번 신형 볼트를 ‘한정 생산(Limited Production)’ 모델로 소개해 시장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GM은 “볼트와 이쿼녹스 EV가 2026년 쉐보레 전기차 판매의 주축이 될 것”이라면서도 “볼트라는 이름을 조금 더 오래 남기기 위해 신속히 복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볼트가 장기 전략보다는 브랜드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한 일시적 부활일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고가 중심인 상황에서, 4000만 원대 초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돌아온 볼트는 충분히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습니다. 2023년 단종 전 볼트 EV와 EUV 모델이 미국에서 비(非)테슬라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전기차 판매량(6만 2045대)을 기록했던 만큼, 신형 볼트 역시 그 인기를 다시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복귀는 단순한 재출시가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균형을 다시 흔드는 ‘가성비 반격’의 신호탄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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