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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안 부럽다던 그 회사”… 위메프, 5,800억

by 오토카뉴스
temp.jpg 위메프 파산 /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temp.jpg 위메프 파산 /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한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며 쿠팡의 대항마로 불렸던 ‘위메프’가 결국 파산했다. 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폐지하고 공식적으로 파산을 선고한 것이다. 이로써 10만 명이 넘는 판매자들이 약 5,800억 원에 달하는 미정산 대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었다. 위메프의 몰락은 지난해 여름 ‘티메프 사태’로 불린 사태에서 시작됐다. 당시 위메프와 티몬은 자금난으로 입점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고, 이는 단순한 경영 실패를 넘어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다. 특히 위메프의 미정산 규모는 역대 최대인 5,800억 원으로, 수많은 중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했다. 그 결과 회사는 지난해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회생의 마지막 불씨를 붙였으나, 현실은 잔혹했다.



temp.jpg 위메프 파산 /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temp.jpg 위메프 파산 /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회생의 열쇠는 투자자 유치였다. 같은 위기를 겪은 티몬은 신선식품 유통업체 오아시스를 인수 예정자로 확보하며 회생의 길을 열었다. 티몬은 96.5%의 채권을 변제하며 지난 10월 회생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위메프는 달랐다. 여러 유통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밝혔지만, 모두 협상이 결렬됐다. 시장에서는 부채 구조가 복잡하고 실질적 자산 가치가 낮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한다. 결국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0일 회생 절차를 폐지하고 파산을 선고했다. 한때 ‘소셜커머스 1세대’로 불리며 티몬,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위메프는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불과 1년 4개월 전만 해도 가능성을 이야기하던 기업이, 순식간에 파산 기업으로 전락한 셈이다.



temp.jpg 위메프 파산 /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temp.jpg 위메프 파산 /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법원의 조사 결과 위메프의 총자산은 486억 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는 무려 4,462억 원에 달했다.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황에서 남은 자산은 파산 절차에 따라 매각되지만, 법적으로 임금, 퇴직금, 세금 등이 우선 변제 대상이다. 즉, 상품을 판매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일반 판매자들은 사실상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피해자 모임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10만 명의 생계가 날아갔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온라인 플랫폼이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주지만, 정작 사고가 터지면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판매대금이 기업 계좌를 통해 흘러가는 구조 속에서, 판매자는 단순 ‘채권자’로 취급되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temp.jpg 위메프 파산 /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temp.jpg 위메프 파산 /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이번 위메프 파산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몰락을 넘어, 한국 온라인 유통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플랫폼 신뢰’가 붕괴되면 소비자뿐 아니라 판매자, 투자자 모두 타격을 입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구조적인 제도 부재의 결과”라며 “플랫폼을 통한 거래에서도 판매 대금을 보호할 수 있는 별도 예치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커머스 기업들이 무리한 할인 경쟁과 마케팅에 몰두하면서, 재정 건전성을 간과한 점도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다. 위메프의 몰락은 단지 하나의 회사의 실패가 아니라, 한국 온라인 유통 산업이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경고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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